최재영 목사 검찰 출석…"본질은 김건희 여사 권력 사유화"

첫 출석…"김 여사 대화 내역·촬영 원본 없다"

"아무것 받지 않았으면 아무 일도 없었을 것"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건넨 최재영 목사가 13일 첫 검찰 조사에 출석했다. 최 목사는 "사건 본질은 김 여사의 권력 사유화"라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김승호)는 이날 오전 주거침입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최 목사를 소환했다. 지난해 12월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이 고발된 후 첫 조사다.

 

최 목사는 조사에 앞서 이날 오전 9시 18분 취재진을 만나 "김 여사가 대통령의 권력을 자신에게 집중화·이원화·사유화한 사건"이라며 "국정을 농단하면서 이권 개입, 인사 청탁하는 게 나에게 목격돼 시작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여사가) 한남동 관저로 이사한 뒤 백석대 설립자 장종현 박사로부터 1000만 원 상당 고급 소나무 분재 선물이 정문으로 들어갔다"며 "여러분(기자)이 취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목사는 "국정을 책임진 윤 대통령과 김 여사의 실체를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언더커버 형식으로 김 여사를 취재한 것"이라며 명품 가방 전달과 촬영 배경을 설명했다. 또 "아무것도 받지 않았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목사는 검찰이 제출하라고 요청한 김 여사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역과 촬영 원본이 자신에게 없다고 주장했다.

최 목사는 "보도 당시 MBC 소속 장 모 기자에게 영상과 카톡 원본, 부대 자료를 다 넘겨 저는 소지하고 있지 않다"며 "오늘은 아무것도 제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여사와 대화 당시 사용한 휴대전화와 촬영 기기(손목시계)에 대해서는 "담당 검사가 채집해 수사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려진 것과 달리 A4 용지로 정리된 김 여사와의 대화 목록은 없다고 밝혔다. 최 목사는 "1차 접견 때 조그마한 종이에 대화를 메모한 게 잘못 알려졌다"고 해명했다.

최 목사는 2022년 9월 김 여사에게 300만 원 상당 명품 가방을 건넨 혐의를 받는다.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는 최 목사가 김 여사에게 가방을 건네는 장면이 찍힌 영상을 공개하면서 윤 대통령 부부를 청탁금지법 위반과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그러자 서민민생대책위원회가 최 목사를 주거침입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이날 오후 김순환 서민위 사무총장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이원석 검찰총장의 지시 이후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총장이 지난 2일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에게 전담수사팀 구성을 지시한 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에 검사 3명(범죄수익환수부·반부패3부·공정거래조사부 각 1명)이 추가 투입됐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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