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전원 남성' 주교선출 자문에 여성 3명 임명해

교황 "여성들에게 더 많은 고위직 기회 부여하고파"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 세계 주교 선출에 자문하는 남성 전원 위원회에 수녀 2명, 평신도 여성 1명 등 여성 3명을 임명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달 초 교황이 로이터와 한 단독 인터뷰에서 위원회에 여성을 포함하기로 한 결정을 공개하면서 여성들에게 더 많은 고위직과 영향력 있는 직책을 부여하고 싶다고 전했다.

세 명의 여성은 현재 바티칸 시국의 부지사로 있는 이탈리아인 라파엘라 페트리니 자매와 종교 단체 상급 장군이던 프랑스인 이본 렁고트 수녀, 마지막으로 UMOFC의 세계 여성 연합 회장인 아르헨티나 평신도 마리아 리아 세르비노다.

세 여성은 주교 후보를 선출하고, 교황에게 어떤 사제를 주교로 임명해야 할지 조언하는 직책을 수행하게 된다. 

지난 11일 임명된 나머지 11명은 추기경, 주교, 사제들이다. 임기는 5년으로 14명의 명단이 발표되기 전까지 위원회 인원은 20명이었다. 임기 만료에 따라서 총 인원은 변동될 수 있지만 위원회 인원은 통상적으로 25명에서 30명 가량이다.

위원회 구성은 주교들이 대주교들에게 좋은 주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제의 이름을 추천받으면서 시작된다. 이 명단은 한 나라의 바티칸 대사에 전달되고, 대사관은 개개인을 추가로 조사해 교황청에 추천서를 보낸다.

전 세계에서 온 위원들은 한 달에 두 번 정도 로마에서 만나 교황에게 추천서를 보낸다. 마지막 결정은 교황이 내린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7월2일 관저에서 로이터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여성을 지명하기로 한 결정을 공개하면서 "이런 방식으로 조금씩 (변화의) 틈이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교황은 여성 부지사인 페트리니 외에도 수녀와 평신도 여성을 바티칸 부서에 임명했다. 지난해에는 이탈리아 수녀 알렉산드라 스메릴리를 정의와 평화를 다루는 바티칸 개발 사무소 2인자로 임명했다.

바티칸에서 이미 고위직을 맡고 있는 일반 여성으로는 바티칸 박물관의 첫 여성 관장인 바바라 자타와 바티칸 보도국의 부관장인 크리스티안 머레이가 있다. 둘 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임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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