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S "주요 경제국 인플레이션 함정 빠지기 일보 직전"

더 공격적 금리인상 주문…"침체 유발해도 주저 말라"

 

주요 경제국들이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의 세계로 빠져 들기 직전이라고 국제결제은행(BIS)이 경고했다. 높은 물가가 일상을 지배하며 물가를 떨어 뜨리기 더욱 힘들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세계 중앙은행들의 중앙은행으로 여겨지는 BIS는 26일(현지시간) 연례 보고서에서 높은 인플레이션 환경으로 바뀌는 일은 이례적으로 발생하지만 일단 발생하면 되돌리기 힘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BIS는 많은 경제국들이 이미 고물가 상황에 진입했다고 진단하면서 중앙은행들은 높은 인플레가 지속되는 것을 막기 위해 단기적 고통 심지어 침체를 유발하는 것도 주저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BIS 사무총장은 "인플레이션이 뿌리를 내리기 전에 중앙은행들이 빠르고 단호하게 행동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 경제국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연준)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기준금리를 빠르게 올리기 시작했지만 BIS를 만족시킬 정도는 아니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BIS는 보고서에서 원자재 가격은 오르고 공급망이 정체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부족도 계속된다며 이로 인한 "내재적 스태그플레이션(물가상승+침체) 충격"이 깊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BIS 보고서는 "인플레이션 심리가 확산해 뿌리를 내리는 전환점에 도달했을 수 있고 이는 커다란 패러다임(체계) 전환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어떤 물건은 싸고 어떤 물건은 비싸서 물가가 안정적인 환경에서 사실상 거의 모든 물건이 비싸지는 고물가 환경으로 바뀐다는 얘기다.

물가가 안정적 상황에서 중앙은행들은 원유 혹은 천연가스 가격의 일시적 급등을 무시할 수 있다. 변동성이 큰 항목들은 전체 경제의 인플레이션에서 크게 상관이 없고 주목할 만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높은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가격 변화는 더 동조화하고 경제주체들의 행동에 영향을 끼친다"고 BIS는 지적했다.

BIS는 북미, 유럽과 다른 많은 신흥국 경제들이 이미 전환점에 근접했다고 판단했다. 소비자들은 고물가에 주목했고 상품 전반의 가격이 오르며 쪼그라든 실질 임금을 보전하기 위한 시도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성적 소비자라면 물가상승을 더 이상 무시할 수 없고 이는 고물가 상황으로 전환을 앞당길 수 있다고 BIS는 지적했다.

경제 주체들이 행동의 초점을 인플레이션에 맞추면 행동패턴은 인플레이션 시대의 전환을 강화하는 경향이 있다고 BIS는 덧붙였다. 기업들은 쪼그라드는 수익을, 노동자들은 쪼그라드는 임금을 만회하기 위한 조치에 나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면 대부분 계약 기간은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계약 당사자들이 모두 미래의 물가 수준을 확실할 수 없기 때문이다.

BIS는 인플레이션을 낮추려면 "다소간의 고통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더 뿌리 내려서 생기는 고통이 "물가를 잡기 위한 단기적 고통보다 훨씬 크다"고 BIS는 강조했다. BIS는 "뒤처지지 않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이는 결국 더 갑작스럽고 강력한 조정을 의미하며 물가를 잡기 위한 경제 사회적 비용을 증폭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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