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인들, 펠로시 대만 방문 말리는 바이든에 크게 실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내달로 예정된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을 말리는 듯 한 발언을 해 대만인들이 마음에 큰 상처를 받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계획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국방부는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열흘 내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할 것이라고 밝힌 상황에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이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펠로시 의장은 바이든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에 “대통령의 발언을 직접 듣지 않아 정확히 모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주석과 화상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만류하고 있는 모양새다. 

야당인 국민당 국회의원으로, 외교위원회 위원장인 조니 창은 이와 관련, “대만 입장에서 바이든의 발언은 기분이 좋지 않다. 우리는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대만과 미국 관계가 베이징에 종속된다는 것을 암시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할 경우, "단호하고 강력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펠로시 의장은 내달 일본과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를 순방하는 길에 대만을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당초 펠로시 의장은 지난 4월 대만을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일정을 연기했다.


미국 내 권력 서열 3위인 현직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할 경우, 1997년 공화당 소속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 이후 25년 만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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