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공포에 떠는 우크라 산모들…미숙아 출산 2~3배 급증

러시아의 포격 등으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로 우크라이나에서 미숙아 출산이 급증하고 있으며, 미숙아들이 제대로 된 보살핌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영국의 BBC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접전을 벌이고 있는 지역에서 조산율이 급증하고 있다. 

산모들이 전쟁으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음에 따라 조산율이 지난 몇 주 동안 두 배 또는 세 배 증가했다고 BBC는 전했다.

산부인과 의사인 이리야 콘드라토바 박사는 "의료 지원 부족, 영양 부족, 지하실 벙커에서 감염 등으로 조산이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분쟁 지역에서 여성들은 감염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혼잡한 지하 벙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여성이 필요할 때 의료 지원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조산율이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습경보가 발령돼도 중환자실의 아이를 지하 벙커로 데리고 갈 수 없어 중환자실에 그대로 머물고 있다.

그는 "600g짜리 아이를 어떻게 지하실 벙커로 데려 갈 수 있겠어요.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폭격의 공포를 참아내고 있다"고 호소했다.

최근 출생한 빅토리아는 800g으로 태어났다. 그는 어머니가 키이우에서 도망쳐 리비우에 와 출산했다. 전쟁 초기 러시아군이 키이우를 집중 공격했기 때문이다. 

어머니 이리나 젤레나는 "키이우에 폭탄이 쏟아지자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아이를 낳기 위해 필사적으로 도망쳤다"고 말했다. 그는 "리비우에 도착하는데 3일이 걸렸고, 그 동안 먹지도 마시지도 못했다"고 회고했다. 

리비우에 도착해 산부인과를 갔을 때 의사는 "아이가 성장을 멈췄다. 지금 출산하지 않으면 아이가 위험하다고 말했다"며 "곧바로 유도분만을 실시해 아이를 낳았다"고 밝혔다. 

출산을 해도 문제다. 러시아가 병원에도 폭격을 가해 미숙아들을 제대로 돌볼 수 없기 때문이다. 의사들은 미숙아들을 돌보려면 인큐베이터 등 시설이 있어야 하나 러시아 군의 폭격으로 병원의 시설을 제대로 운용하기 힘들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유니세프 대변인 제임스 엘더는 "러시아군은 병원에도 폭격을 가하고 있다"며 "이는 병백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