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로 폰시장 재패한 중국…폴더블폰도 벌써부터 '가격인하' 공세

'시카고'는 700달러, '파인드 엔'도 150만원…삼성폰보다 '저렴'

'부품 부족'에 시달리는 삼성 폴더블폰…가격 인하 가능할까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시장의 문을 연 지 3년 만에 폴더블폰 시장의 대중화에 한 걸음 가까워진 가운데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바(bar) 형태의 스마트폰에 이어 지난해부터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면서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인폴딩(안으로 접는) 방식과 클램셸(위아래로 접는) 타입 등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의 디자인을 베끼는 데 그치지 않고 가격까지 저렴하게 내놓고 있어 삼성전자가 중국 제품과의 가격 경쟁에서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2022'에서도 중국 스마트폰 업체인 TCL이 폴더블폰 '시카고'를 공개했다. 

시카고는 클램셸 타입의 폴더블폰으로 Δ6.67인치 디스플레이 Δ스냅드래곤 765G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Δ6기가바이트(GB) 램 Δ128GB 저장용량 Δ3545밀리암페아(mAh) 배터리를 지원한다. 특히 세로로 배치한 외부 화면을 제외하면 삼성전자의 '갤럭시Z플립3'와 매우 유사한 디자인으로 중국 업체들의 '삼성 베끼기'가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지난달 화웨이의 새로운 폴더블폰인 '화웨이 포켓 P50'과 오포의 '파인드 엔(Find N)'도 갤럭시Z플립3 및 갤럭시Z폴드3와 디자인이 유사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업체들의 노골적인 '디자인 베끼기'를 두고 기술력의 차이를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갤럭시Z폴드3의 S펜 지원과 화웨이 P50 포켓의 미완성 '플렉스(Flex) 모드' 등에서는 여전히 기술력 차이가 나타난다. 

그러나 문제는 디자인뿐만 아니라 가격 경쟁력까지 갖췄다는 점이다. 이번 CES에서 공개된 TCL의 시카고의 경우 아직 구체적인 가격이 책정되지는 않았지만 정식 출시될 경우 800달러(약 95만원) 수준에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포의 파인드 엔도 7600위안(약 150만원)~8999위안(약 168만원)으로 출시됐다. 

화웨이 P50 포켓은 8988위안(약 168만원)부터 시작해 갤럭시Z플립3보다 높은 가격에 출시됐지만 시카고와 파인드 엔의 가격은 갤럭시Z플립3와 갤럭시Z폴드3보다 30~50만원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샤오미의 새로운 폴더블폰 '미믹스 폴드2'도 갤럭시Z폴드3보다 출시 가격이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폴더블폰 시장에서도 벌써부터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업체가 빠르게 치고 올라올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화웨이가 가성비를 앞세운 모델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를 노렸지만 미국의 제재로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샤오미와 오포, 비보 등이 화웨이 점유율을 흡수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지난해 3분기 샤오미와 비보, 리얼미, 비보 등 중국 업체들이 전체 시장의 63%를 차지했으며, 남미 시장에서도 대부분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이 전년동기 대비 약 두 배 증가했다. 유럽에서는 지난해 6월 샤오미의 점유율이 삼성전자를 잠시 넘어서기도 했다 .

이러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최근 부품 수급 문제 등으로 인해 차기 폴더블폰에서도 가격 인하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반도체를 비롯해 부품 수급 등의 영향으로 가격 인하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해 폴더블폰의 가격을 내리면서 바 형태의 스마트폰과의 가격 차이도 크지 않은 상황에서 가격을 더 내릴 여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의 시작 가격을 각각 1999800원과 1254000원으로 책정했다. 두 모델 모두 전작보다 약 40만원 인하됐다. 갤럭시S21 시리즈는 기본모델인 갤럭시S가 999000원으로 책정됐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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