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슈퍼노트 급' 50달러 위폐 입수…유통경로 및 배후 추적
- 21-12-27
"최고 정밀도…식별 요령 유관기관에 전달"
국가정보원은 최고의 정밀도를 갖춘 위조지폐인 '슈퍼노트' 급 위폐를 입수해 피해방지 대책을 마련했다고 27일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미화 50달러 초정밀 위폐가 발견돼 이를 입수했으며 유통경로와 배후조직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이 위폐가 국내에서 유통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슈퍼노트는 지난 1989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처음 확인된 것으로 미화 100달러 위폐다. 최고 성능의 위폐 감별기가 아니면 쉽게 식별이 되지 않을 정도의 정밀도를 보인다.
이번에 발견된 50달러 위폐도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위조된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은 이 위폐가 △테두리 문양·인물 그림·금액 등의 촉감이 진폐처럼 오돌토돌하고 △일련번호 구성 문자에서 진폐의 특징인 '잉크 뭉침'이 식별되며 △'자기광학센서(MO) 감별 결과 자성잉크(magnetic ink) 감지 △자외선 램프에 비추었을 때 나타나는 숨은 띠, 미세문자 등은 진폐와 동일한 특징을 보였다고 밝혔다.
국정원이 밝힌 '슈퍼노트 급' 위조지폐와 진폐의 차이점. 위폐(오른쪽)의 인물 그림 주변 미세문자 (50ㆍUSAㆍFIFTY)가 진폐(왼쪽)에 비해 희미한 것을 볼 수 있다.(국정원 제공)© 뉴스1 |
국정원이 밝힌 '슈퍼노트 급' 위조지폐와 진폐의 차이점. 시변색(示變色) 잉크가 진폐(왼쪽)는 녹색↔금색으로의 변화가 명확한 반면, 위폐(오른쪽)는 청녹색↔흑색으로 변색돼 차이가 선명하다.(국정원 제공)© 뉴스1 |
다만 확대경으로 살펴보면 위폐에 그려진 인물 주변의 미세문자(50, FIFTY)가 진폐에 비해 희미하고, 우측 하단의 액면 숫자색도 각도에 따라 진폐와 차이가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국정원은 전했다.
국정원 관계자는 "100달러짜리 고액권은 위폐 여부를 꼼꼼히 살펴보는데 비해 50달러는 상대적으로 덜 의심하고, 위폐 제작 수익성도 좋아 슈퍼노트 급 위폐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국정원은 한국은행과 관세청 등 유관기관에 위폐의 특징, 식별 요령이 담긴 영상을 배포해 피해를 방지할 예정이다. 특히 아시아권에서 이 위폐가 유통된 것이 확인돼,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국내 유입 가능성에 대해서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한 개인 간 환전 대신 정식 은행을 이용할 것 △되도록 신용카드를 이용할 것 △고액권 대신 미리 준비한 소액권을 사용할 것 △환전 내역서는 위폐로 인한 법적 다툼 및 피해 예방의 중요한 근거 자료가 되므로 반드시 보관할 것 등 피해 방지책도 제시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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