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베팅 "내년 S&P급등 기대금물…연준 금리 올린다"

WSJ 보도…"높은 밸류에이션에 추가매수 힘들다"

 

세계금융의 중심 미국 뉴욕 월가에서 내년 증시는 올해처럼 급등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식 투자자들은 한껏 오른 밸류에이션(주가)로 추가 매수를 꺼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뉴욕증시 간판지수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은 올 들어 26%, 지난해 16% 뛰었지만 내년 이 같은 급등세가 재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월가는 전망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간 증시 랠리는 연준의 통화완화 기조 아래 기업들의 순이익이 대폭 늘어난 덕분이었다. 하지만 내년에는 기업의 순익 증가세가 완만해지고 연준은 테이퍼링(채권매입 축소) 종료에 이어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고 WSJ는 지적했다.

저금리 기조에서는 투자자들이 고수익을 기대하고 주식 같은 위험자산에 대거 뛰어들 수 있다. 하지만, 금리가 오르면 기업들의 기대순익 현재 가치는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이로 인해 금리가 오르면 이미 고평가된 기술주 등 성장주 가격이 마냥 오르기 어렵다고 WSJ는 설명했다.

내년 전망을 공개한 은행, 금융서비스업체 등 13곳에서 S&P500의 내년 목표가 평균은 4940으로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23일 종가보다 4.5% 높다. 하지만 S&P500은 올 들어 26%, 지난해 16% 뛰었던 것과 비교해 상승률이 크지 않다.

최근 증시 랠리는 특별한 경우이고 정상이 아니기 때문에 내년 랠리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노이버거버먼의 조지프 아마토 주식 최고투자책임자(CIO)는 WSJ에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세트에 따르면 월가에서는 S&P500 기업들의 순이익은 올해 4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지만, 내년 증가폭은 9.2%로 대폭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S&P500지수의 향후 1년 순익 전망을 근거로 한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약 21배로, 19배를 약간 밑도는 5년 평균치를 훌쩍 넘었다.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의 PER은 123배에 달한다.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전환 여파로 S&P500지수의 내년 상승폭이 장기 추세선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고 WSJ는 전했다. S&P500지수의 연평균 상승폭(1957년 지수 도입 이후)은 8.4%로 월가 기대치는 현재 이보다 훨씬 낮은 편이다. 지금까지 나온 내년 말 S&P500지수 전망치 13건의 평균은 4940으로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23일 종가보다 4.5% 높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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