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소주병을 던진 40대 남성이 구속됐다.

대구 달성경찰서에 따르면 26일 대구지법 서부지원에서 열린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법원은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앞서 지난 24일 낮 12시15분쯤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입주를 앞두고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던 박 전 대통령을 향해 소주병 1개를 던졌다.

소주병이 박 전 대통령과 약 3m 떨어진 바닥에 떨어지면서 깨졌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범행 직후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된 A씨는 '인민혁명당에 가입해달라' '사법살인진실규명연대' 등의 문구를 가슴에 붙이고 있었다.

대구 달성경찰서는 전날 A씨에 대해 특수상해미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이날 오전 영장실질심사에 참석하면서 인혁당 사건 피해자 8인의 얼굴이 인쇄된 종이를 비닐과 테이프 등으로 엮어 왕관처럼 머리에 쓰고 나타났다.

경찰에 따르면 인혁당 인쇄물은 A씨가 소지하고 있던 것으로 경찰서 유치장에서부터 머리에 쓰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인혁당과 연관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네"라고 답했고, "병 안에 든 것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소주"라고 짧게 답한 뒤 법정으로 들어갔다.

경찰관 권유에도 인쇄물을 벗지 않았던 A씨는 "법정 안에서 머리에 쓴 것을 벗으라"는 법원 관계자의 지시에 따라 벗어 손에 쥔 채 심문에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던진 소주병에 남아있던 액체에 대한 성분 분석을 국과수에 의뢰한 상태이며, A씨가 가지고 있던 휴대전화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통화내용 등을 확인하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