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화된 거리두기…자영업 "이제 숨통트여" vs 일부시민 "아직 불안"

정부가 기존보다 완화한 새로운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방안을 시행한 가운데, 강원도민들은 이전 거리두기 조정 때처럼 의견이 분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상회복을 기대하는 의견과 여전히 속출하는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걱정을 표하는 입장이 엇갈린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오는 17일까지 사적모임 최대 10명,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밤 12시까지 확대 등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사적모임 제한은 백신 접종과 무관하게 가능하며, 동거가족이나 아동, 노인, 장애인을 위한 돌봄 인력은 제한된 인원에서 예외다.

밤 12시까지 영업이 가능한 다중이용시설은 유흥주점과 단란주점, 식당과 카페, 노래연습장, 목욕시설, 체육시설 파티룸, 극장 등이다.

이처럼 방역수칙이 완화하는 가운데 강원지역 상당수 자영업자는 그동안의 불경기 요소를 일부 해소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지만, 일부 학부모 등은 여전히 걱정스러운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춘천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A씨(60대)는 “우리는 밤 9시 넘어서 영업을 하지 않지만, 늦은 시간까지 영업이 가능하게 분위기가 바뀌면 약속을 잡는 손님이 그만큼 늘어 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코로나가 여전히 위험하지만, 시간과 인원을 제한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점은 모두가 아는 사실인데, 지금이라도 방역이 완화되고 있어 다행”이라고 했다.

원주에서 야식집을 운영하는 B씨(50대)도 “예전부터 인원과 시간을 제한해도 확진자 수가 크게 줄지 않았고, 오히려 대폭 늘었다”며 “비과학적인 방역으로 소비심리만 악화했고, 이미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야 하는 상황인데, 불경기 요인이라도 해소돼야 한다. 그나마 방역조치라도 크게 완화돼 이제 숨통이 트이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반면 어린 자녀를 둔 일부 학부모와 직장인들은 여전히 걱정을 털어놓고 있다.

영월과 원주를 오가며 일하는 C씨(40대)는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가 이전 코로나보다 약하다는 얘기를 들으면서도 아직은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사망자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최대한 안전한 방역을 원하는데, 너도나도 걸리고 약화했다고 해서 방역을 느슨하게 하면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춘천에서 미취학 아동을 자녀로 둔 D씨(30대)는 “주변에서 확진자가 손에 꼽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많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감염 위험에 노출될 확률이 더 커지는 거리두기 방안이 나온 것 같다”며 “나도 확진판정을 받고 격리돼 봤지만, 그렇게 가볍게 볼 질병이 아니다. 확진자가 덜 나올 때보다 방역을 완화하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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