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사고' 볼드윈 영화 담당 조감독은 24세 참전용사 딸

볼드윈 "실탄 들어간 줄 몰랐다"… 무혐의 처분

 

미국 뉴멕시코주(州) 사법당국이 영화촬영 중 발생한 총기사고와 관련해 배우 알렉 볼드윈에 대해 일단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중간 수사 결과 볼드윈이 영화 촬영 중 총알이 없는 총이라며 건네받은 총이 실제로는 총알이 장전된 상태였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21일 산타페이 보난자크리크 목장에서 미 서부극 '러스트'(Rust) 촬영 리허설 도중 볼드윈이 소품용 총을 쐈는데, 그 안에는 공포탄 아닌 실탄이 들어 있었다.

이에 볼드윈 맞은편에 있던 헐리나 허친스(42) 촬영감독은 가슴에 실탄을 맞고 숨졌다. 허친스 감독 뒤에 서 있던 동료 조엘 소우자는 어깨에 총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했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볼드윈은 영화 조감독이 촬영장 밖에 보관 중인 소품총 3정 중 하나를 주면서 실탄이 없다는 뜻의 '콜드 건'(cold gun)이라고 말했다고 샌타페이카운티 셰리프국이 법원에 제출한 진술서를 통해 밝혔다.

볼드윈은 허친스 죽음에 대해 충격과 상심이 큰 상태며 수사 당국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에게 실탄 총을 건넨 영화 조감독은 경찰에 실탄이 장전된 줄 몰랐다는 진술 외에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조감독은 24세 여성으로 참전용사였던 아버지로부터 이 일을 배웠으며 이번 영화 제작에서 처음으로 소품용 무기 관리를 총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타페이 사법 당국은 이번 사고에서 아직 누구도 어떤 혐의로 기소하지 않았다. 다만, 촬영 당시 사용했던 총기를 비롯해 의류, 카메라, 비디오테이프, 탄약 등 소품에 대해 압수영장을 발부했다.

이번 총격 사고로 현장 주변에는 경비대원들이 배치됐다. 영화 촬영은 일시 중단됐다.

제작사 측은 사고 발생 다음 날 성명을 발표하고 "촬영장에서 무기나 소품 안전에 대한 공식 민원은 접수된 바 없다"며 "촬영을 쉬는 동안 자체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제영화감독조합(ICG)은 숨진 허친스을 추모하기 위해 이날 오후 사고 현장에서 64㎞ 떨어진 앨버커키에서 촛불 집회를 개최한다. 익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2차 집회도 예정돼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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