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새 0.15%p 뛴 예금 금리…대출금리도 덩달아 오른다

주요 은행 핵심 예금 상품 금리 2.45%→2.60%

주담대 금리도 올라…시장금리 10개월 만에 최고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이 이어지면서 시장금리가 반등하자 시중은행의 예금금리도 역주행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외 주식시장으로 은행 핵심 예금이 줄이탈하며, 연말 다가오는 만기를 앞두고 수신 방어 노력 일환이기도 하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핵심 예금 상품 최고금리는 모두 2.6%다.


지난달 최고금리가 2.45%였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 새 0.15%포인트(p) 자체 인상한 것이다.


국민은행 KB Star정기예금 금리가 2.45%에서 2.60%로 상승했고, 신한 쏠편한 정기예금 금리도 2.45%에서 2.6%로 상승한 것이 대표적이다.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에도 예금금리가 오르는 건 이례적인 현상이다.


상승 배경은 복합적이다. 우선 시장금리가 상승하자, 이를 반영해 은행이 예금금리를 높이는 추세다. 최근 50원 이상 오른 환율에 따른 충격으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지고, 그간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지연되며 국고채 금리가 오른 영향이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년 만기 기준 예금금리 산정 기준이 되는 금융채 1년물(AAA·무보증) 금리는 지난 8월 14일(2.498%) 저점을 찍은 후 이달 30일에는 2.696%로 0.198%p 상승했다.


계절적 요인을 감안해 은행이 자체적으로 예금금리를 올리고도 있다. 통상 연말, 연초 정기예금 만기가 집중돼, 업권에선 이 시기에 맞춰 금리를 인상한다.


국내·외 주식시장으로 핵심 예금이 이탈하자, 수신 방어 목적도 있다. '투자 대기성 자금'인 요구불예금은 이달 들어서 20조 원 가까이 급감(5대 은행 기준)했다. 요구불예금은 입출금이 자유로워 언제든 되찾을 수 있는 예금이다. 파킹통장이 대표적이다.


한편 시장금리 상승으로 대출금리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5년 주기형 금리 산정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는 지난 30일 기준 3.120%를 기록했다. 5년물 금리가 3.1%를 넘은 건 지난해 12월 27일(3.109%)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변동형 주담대 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도 2.52%를 기록해 전월 대비 0.03%p 상승했다. 코픽스가 오른 건 1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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