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도 꽉 잡은 넷플릭스…첫 작품상 눈앞에

넷플릭스 영화 '파워 오브 도그'의 기세가 대단하다. '파워 오브 도그'는 제6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과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영화 '피아노'제인 캠피온 감독의 신작이다. 1925년 미국 몬타나에서 거대 목장을 운영하는 필(베네딕트 컴버배치 분)이 예상하지 못한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멜로 드라마. 

지난해 11월17일 극장에서 개봉한 후 12월1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이 영화는 최근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후보 발표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2명), 여우조연상, 각색상, 음악상, 음향상, 촬영상, 미술상, 편집상까지 무려 12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의 '최다 노미네이트' 작품인 셈이다. 특히 '파워 오브 도그'는 작품상과 감독상, 각색상과 남우주연상, 남녀조연상 등 배우상에 후보를 두루 배출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수상 결과를 기대해볼만하다. 

초창기 '극장 vs OTT'의 구도 속에서 한때 넷플릭스 영화들은 전세계 주요 영화 시상식에서 불리한 입장에 놓였었다. 세계 최고 영화제인 칸 영화제에서는 지난 2017년 OTT 영화들을 겨냥해 극장에 개봉한 영화만이 경쟁 부문에 진출할 수 있다는 규정을 만들어 압박을 주기도 했을 정도. 하지만 이 같은 견제에도 OTT 영화들은 해를 거듭할수록 작품성과 규모 면에서 할리우드 대형 스튜디오의 작품들 못지 않은 수준의 작품들을 내놓고 있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 후보로 이름을 올린 넷플릭스 영화는 '파워 오브 도그' 말고도 '돈 룩 업'(감독 아담 맥케이)이 있다. 지구와 직접 충돌 예정인 혜성을 발견한 천문학과 대학원생과 담당 교수가 지구 멸망을 막기 위해 나서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블랙 코미디 '돈 룩 업'은 지난해 연말 '파워 오브 도그'만큼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제니퍼 로렌스 등 스타 배우들이 출연한 이 영화는 올해 작품상과 각본상, 음악상, 편집상까지 4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파워 오브 도그'에 이어 '돈 룩 업'까지, 넷플릭스는 올해만 두 편의 작품상 후보를 배출했다. 그뿐 만이 아니다. 작품상 후보로 이름을 올린 10편의 영화에는 HBO맥스의 '듄'(극장 동시 개봉)과 '킹 리차드', 애플TV플러스 '코다'가 포함돼 있다. 무려 후보작의 반이 OTT 영화로 채워진 것이다. 요즘에는 그 위상이 많이 떨어졌지만, 아카데미 시상식의 '바로미터'로 알려져 있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는 올해 '파워 오브 도그'가 영화 부문 드라마 작품상을 받았으며, 감독상, 남우주연상까지 수상해 3관왕이 된 바 있다.

OTT 작품이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을 가능성은 50%다. 그 중에서도 '파워 오브 도그'는 현재 지난해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노매드랜드'(감독 클로이 자오) 못지 않게 여러 시상식에서 수상하고 있어 분위기가 좋다. 만약 '파워 오브 도그'와 '돈 룩 업' 중 한 작품이 작품상을 수상한다면 이는 넷플릭스 최초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 기록이며, OTT 작품으로서도 최초의 기록이 된다. 이는 다른 OTT 영화들에도 해당되는 조건이다. 과연 넷플릭스의 작품이 OTT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작품상의 영예를 안을 수 있을지 수상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한편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3월2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에 위치한 돌비극장에서 진행되며, 미국 ABC방송에서 생중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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