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감염 재상산지수, 신천지보다 낮으나 폭발 잠재력 높아 수도권 교회발 확산, 전파력 강한 GH형인데다 감염경로 복잡
전광훈 목사가 담임 목사로 있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대유행의 방아쇠를 당겼다. 이번 2차 확산은 바이러스의 유형이나 전파 경로 복잡성 때문에 신천지발 1차 대유행보다 더욱 위험한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이후 국내 유행 바이러스가 전파력이 강한 GH형으로 바뀐데다 최근 확진자들이 대규모 집회 등을 통해 불특정 다수와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최근 국립암센터 기모란 교수 연구팀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7일 사이 코로나19 감염 재생산지수는 2.83으로 나타났다. 1명의 감염자가 최대 3명에게 바이러스를 옮겼다는 의미다.
신천지 때 감염 재생산지수 3.53보다 낮고 서울 이태원 클럽 때 감염 재생산지수 2.69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다만, 대구 신천지 교회의 경우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적용되기 이전, 매우 높은 밀집 환경에서 발생한 특이한 사례라는 지적이다.
실제 해외에선 GH형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신천지 확진자에게 발견됐던 V형 바이러스 보다 6배나 높다는 분석이 있다. 현재의 재생산지수가 언제든 신천지 수준을 뛰어넘어설 잠재력을 갖고 있는 만큼 현재 상황이 신천지 사태보다 더 심각하다는 분석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8일 브리핑에서 "지금 수도권 유행은 과거 어떤 사례보다 위험하다"며 "바로 지금이 코로나19 방역의 중대 기로로 지금 통제하지 못하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감염재생산지수는 이달 9일과 15일 사이만 해도 전국 1.31, 수도권 1.78 수준으로 나타난 바 있다. 그러나 광복절을 포함한 주말과 임시공휴일을 보내면서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어난 탓이다.
특히 이 기간 동안 확진자가 급증한 사랑제일교회의 경우 전국에 교인 퍼져 있어 대구 경북을 중심으로 유행한 신천지 집단감염과 달리 전국적으로 확산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방역당국이 확보한 사랑제일교회 교인 명단 4066명 중 소재가 파악된 3436명은 서울 1971명, 경기 890명, 인천 132명, 경북 77명, 충남 57명, 경남 47명, 부산 43명, 강원 37명, 전북 34명, 대구 33명, 광주 27명, 대전 23명, 충북 21명, 전남 17명, 제주 12명, 울산 11명, 세종 4명이다.
이들 교인 중 각 지역에 확진자가 1명만 있어도 2~3명의 추가 감염자가 발생한다. 이 2차 감염자들이 다시 바이러스를 전파하게 되면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전국 확진자 수가 불어날 수 있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해당 교회(사랑제일교회) 확진자들의 코로나19 노출 시간과 장소를 특정하기 어렵다"며 "다양한 교회 활동을 통해 상당기간 반복적인 노출 및 전파가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