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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8-19 00:18
최장 장마에도 끄떡없던 '호캉스'…코로나19에는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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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2,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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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캉스 추세에 이달말까진 '성황'…확산 지속에 "9월이 걱정" "하반기 회복 기대했는데"…면세업계는 계속 '악화일로'
# 지난 15일 서울의 한 특급호텔. 이어지는 장마에도 호텔 로비는 발 디딜 틈 없었다. 체크인을 기다리는 줄은 길게 늘어서 있었고, 1시간가량을 기다려야만 방에 들어갈 수 있었다. 또 수영장은 물론 라운지도 손님들로 북적였다.
올여름 해외여행 대신 '호캉스'가 새로운 휴가 트렌드로 떠올랐다. 역대 최장 장마에도 빈방 찾기가 힘들 정도였다.
다만 다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호텔을 찾는 고객들의 발길이 다시 '뚝' 끊길 수도 있어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부터 연휴인 이달 17일까지 주요 호텔과 리조트는 높은 예약률을 기록했다.
부산∙제주 등 휴양지의 경우 평일 80% 이상, 주말에는 100%에 육박하는 이용률을 보였다. 서울 도심 특급호텔의 경우도 50~60%대에 달했다. 유연근무제 시행 등에 따른 인력 감축으로 운영하지 않은 공실을 제외하면 사실상 '완판'에 가깝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특히 7월 중순과 말에 걸쳐 기록적인 폭우를 겪은 제주와 부산지역은 침수 피해로 운영을 중단한 일부 호텔들을 제외하고 여전히 북적이는 모습을 보였다. 폭우가 수도권을 휩쓴 이달 초부터 17일 연휴 마지막 날까지 휴양지 호텔들은 완판 행렬을 이어갔다.
호캉스 인기는 앞으로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코로나19 변수 탓에 올여름 '늦캉스'(늦은 바캉스) 떠나려는 휴양객이 예년보다 많아졌기 때문이다.
실제 이달 말까지 휴양지 호텔은 평균 80% 이상, 도심 호텔은 50~60%대의 예약률을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에도 취소하는 사례는 현재까진 미미한 수준이라는 전언이다. 숙박 일정이 임박한데다 안전한 객실에서 머무는 호캉스가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다는 인식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성수기가 지난 9월초까지 수도권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거나, 전국적 대유행으로 번진다면 도심과 주요 휴양지 호텔업계도 타격을 받을 수 없다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무엇보다 비성수기 호텔업계의 매출 향상을 이끌 것으로 예상됐던 '대한민국 숙박대전' 쿠폰 판매행사가 기대 이하 부진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내수활성화를 위해 지난 14일부터 호텔업계, 온라인 여행 플랫폼 등과 함께 숙박대전 행사를 시작했다. 숙박 쿠폰은 총 100만장, 1인당 최대 4만원에 달하는 숙박 할인 쿠폰을 지급한다.
첫날인 14일만 하더라도 몰려든 접속자로 사이트가 마비될 정도로 선풍적 인기를 끌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이 본격화되자 부정적 여론이 점차 커지고 있다. 실제 주요 웹사이트 등에는 이미 예약을 했다가 취소하려는 이용객들의 문의 게시글도 하나둘씩 늘고 있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9월부터가 전통적인 비수기인데다 코로나 확산세가 계속된다면 호텔도 피하고 집에서만 머무르려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특히 코로나19가 다시 전국적으로 번진다면 수도권을 벗어나 다른 지역으로 여행을 떠나려는 시민들도 줄어들지 않겠나"라고 우려했다.
다른 호텔 관계자도 "시민들도 코로나 확산세를 지켜보며 여행과 호텔 숙박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주와 다음 주 확산 추이가 향후 실적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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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면세점 모습© 뉴스1 | 한편 호텔업계와 밀접하게 맞물린 면세업계는 코로나 재확산에 더욱 울상을 짓고 있다. 업계에선 올 하반기 코로나 팬데믹(전 세계적 대유행)이 다소 완화되고 11월11일 중국 최대 쇼핑행사인 광군절 등 특수가 많은 만큼 지난한 암흑기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중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며 하반기에도 '악화일로'가 계속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출입국 제한 완화 등 기대감으로 지난주까지 매출이 조금이나마 늘어나고 있었지만 이번 주 들어 다시 오리무중인 상황이 됐다"며 "팬데믹 추이와 여파를 계속해서 지켜보는 수밖에는 없을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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