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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12-17 01:37
"소주 1병=밥 1.5공기 아시나요?"…주류 95%, 칼로리 표시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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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5,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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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원, 소주·맥주·탁주 20종 조사…열량 표시는 하이네켄 1종뿐 세계 평균보다 60% 더 마시는 한국…"주류 영양표시 의무화해야"
# 애주가인 김모씨는 월요일 저녁부터 반주를 즐겼다. 그가 전날 마신 술은 소주 2병에 맥주 2캔. 밥은 딱 한 공기만 먹었다. 김씨가 섭취한 열량은 얼마일까. 정답은 1560칼로리(㎉)다. 저녁 식사로 밥 5.7공기를 흡입한 셈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평균보다 1인당 연간 알코올 소비량이 무려 59.4% 많은 나라이지만, 국내에 유통되는 맥주·소주·탁주 중에서 열량 등 영양성분을 표시하는 주류는 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소주인 '처음처럼'(404.5㎉)과 '참이슬'(408㎉)을 1병 마시면 밥 한 공기 반을 먹는 것과 같은 열량을 섭취한다. 유명 막걸리 브랜드인 '장수 생막걸리'도 병당 열량이 밥 한 공기(272㎉)보다 111㎉ 높다. 하지만 제품당 열량을 표시하는 주류는 밥보다 열량이 낮은 하이네켄(232㎉) 단 한 제품이었다.◇밥 한 공기 272㎉…소주 1.5배, 탁주 100㎉ 높아한국소비자원은 국내에 유통 중인 맥주·소주·탁주 20개 제품을 수거해 안전성 및 영양성분의 자율표시실태를 조사한 결과, 열량 등 영양성분을 표시한 제품은 수입맥주인 하이네켄 1개뿐이었다고 17일 밝혔다.소비자원이 시험한 주류는 △맛있는 참 부드러운 △이제우린 △좋은데이 △참이슬 후레시 △ 처음처럼 등 소주 5종, △카스프레시 △클라우드 클래식 △테라 △하이트 엑스트라 콜드 △버드와이저 △아사이 수퍼드라이 △칭따오 △크로넨버그 1664 블랑 △하이네켄 오리지널 △호가든 등 맥주 10종, △국순당 생막걸리 △생탁 △장수 생막걸리 △인천 생소성주 △월매 막걸리 등 탁주 5종이다.소비자원 시험 결과, 주종 1병(캔)당 평균 열량은 소주가 408㎉로 가장 높았고 맥주가 236㎉로 가장 낮았다. 탁주의 병당 평균 열량은 372㎉로 조사됐다.소주 중에서는 이제우린의 열량이 411.9㎉로 가장 높았다. 이어 △처음처럼 408㎉ △참이슬 404.5㎉ △맛있는 참 부드러운 397.8㎉ △좋은데이 397.3㎉가 뒤를 이었다.탁주 중에서는 인천 생소성주의 열량이 383㎉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장수 생막걸리 378.3㎉ △월매 막걸리 366.4㎉ △국순당 생막걸리 365.4㎉ △생탁 350.6㎉가 뒤따랐다.맥주 중에서는 호가든의 열량이 249.7㎉로 가장 높았다. 이어 △크로넨버그 1664 블랑 241.5㎉ △아사히 수퍼 드라이 233.8㎉ △하이네켄 232.8㎉ 순으로 열량이 높았다. 가장 열량이 낮은 맥주는 카스 프레시(159.4㎉)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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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영양 표시한 주류는 하이네켄뿐…"영양표시 의무화해야"일부 맥주를 제외한 대다수의 주류가 밥 한 공기보다 높은 열량을 나타냈지만, 열량 등 영양성분을 표시하는 제품은 5%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2017년 6월 공고한 '주류 자율영양표시 가이드라인'에 따라 열량 등 영양성분을 표시하고 있는 제품은 수입맥주인 하이네켄 1개 제품뿐이었다.특히 일부 국산·수입 맥주는 비교적 낮은 열량을 광고하기 위해 제품명에 '라이트'(Light)라는 명칭을 붙여 판매되고 있었지만, 기준 열량 정보가 없어 소비자가 정확한 열량을 확인할 수 없다는 문제도 발견됐다.맥주 제품은 100㎕ 당 열량이 30㎉ 이하일 경우 식약처 행정규칙인 '식품등의 표시기준'에 따라 '라이트'라는 문구를 제품에 병기할 수 있다. 하지만 영양표시는 제조사가 자율적으로 표시하고 있어 소비자가 열량을 비교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다만 이번 시험 검사와 별개로 롯데마트·홈플러스·이마트·하나로마트 등 국내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수입맥주 10개 제품은 열량 등 영양성분을 제대로 표시하고 있었다고 소비자원은 전했다.소비자원은 "유럽연합(EU)이 2017년부터 주류의 영양성분 표시 의무화를 시행하고 있고, 국민의 알 권리와 건강을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나라도 주류의 영양표시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판단했다.이에 따라 소비자원은 이번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주류업체에 열량 및 영양성분의 자율표시를 권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식약처에도 주류 영양성분 표시 의무화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주류 20종 전 제품의 안전성은 관련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맥주 10종 전 제품에서는 잔류농약 성분인 글리포세이트가 검출되지 않았고 알코올 도수도 표시 대비 평균 0.1도 낮아 주세법 시행령 기준에 부합했다. 소주도 시행령 기준치보다 평균 0.25도 낮아 안전성 적합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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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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