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코마와 한국 활동한 윤영일 변호사 11월 선거에
타코마에서 오랫동안 활동을 해왔던 한인 변호사인 윤영일(66∙미국명 에디 윤.사진)씨가 워싱턴주 대법관에 도전했다.
현재 한국과 타코마를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데다 현재 변호사 업무를 거의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의 출마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윤씨는 지난 12일 올 가을 선거에서 임기 6년의 5선에 도전하는 찰스 존슨 대법관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공식화했다. 그는 이를 위해 하루 전날인 11일 피어스카운티 선거국에 유권자 등록을 마쳤다.
윤씨는 최근 타코마 뉴스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유니버시트 플레이스에 살고 있는 워싱턴주 주민으로 1년에 두 차례 한국 이화여대 법대에 가서 강의를 하고 있을 뿐”이라며 “결코 뜨내기 출마자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법관에 당선되면 연봉의 절반을 자선기관에 기부하겠다는 공약도 내걸었다.
보도와 지인들에 따르면 윤씨는 1961년 타코마로 이민을 온 뒤 줄곧 이곳에서 성장했으며 퍼스픽 루터런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뒤 1973년 워싱턴대학(UW) 로스쿨에서 법학박사학위를 받았다.
1976년부터1979년까지 타코마 시검사를 지냈으며 이후 이민법을 비롯 한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변호사로 활동했으며, 일제 시대 징용된 희생자들의 미국내 집단 소송을 맡기도 했다. 1999년 태평양전쟁 강제 징용 피해자인 타코마 한인 최재식(당시 76살)를 대리해 니폰 스틸과 미쓰비시 중공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앞서 1996년에는 5∙18 광주사태 피해자를 대신해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 등을 상대로 6억5,100만 달러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타코마 연방법원에 제기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1999년에는 제주4.3사건 피해자 유족들을 대리해 사건 당시 치안 등을 맡았던 미국을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뜻을 밝혀 주목을 받기도 했다.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윤씨는 자신을 인권변호사로 부르기도 했다. 2004년에는 하와이에서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시애틀지역 한인 언론사에 연락해 대한항공 담합 보상금과 관련해 한인 피해자들을 돕고 싶다는 뜻을 전해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