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간판보니 고향 온 것 같아요”
“어느 자리에선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좋은 결과(메이저리그 매리너스 진출)가 있지 않겠습니까?”
미국프로야구
시애틀 매리너스의 한국인 유망주 최지만(22)이 메이저리그 바로 전 단계인 트리플A로 전격
승격된 뒤 시애틀N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시애틀 한인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시애틀 매리너스
산하 더블A팀인 잭슨 제너럴스에서
뛰고 있었던 최지만은 지난 18일 텍사스주로 원정 경기를 갔지만 비가 오는 바람에 실내에서 타격 연습을 하다
감독으로부터 꿈에도 그리던 ‘트리플A’
승격 소식을 전해 들었다.
최지만은 그날
밤을 새워 부랴부랴 짐을 챙긴 뒤 19일 새벽 4시 숙소를 빠져 나와 경비행기를 타고 휴스턴에 도착한 뒤 시애틀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리고 이날 낮 12시30분 자신의 현재 인생 목표인 매리너스가 적을 두고 있는 시애틀 공항에 도착하며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최지만은 잠시
쉴 틈도 없이 곧바로 자신의 트리플A팀인 타코마 레이니어스에 합류를 한 뒤 곧바로 타코마 체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스프링스와의 홈경기에 6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전날 밤 한숨도
자지 않고 비행기를 타고 장거리 여행을 해 제대로 시차 적응도 못한 탓에 트리플A 데뷔전에서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지만 결코 좌절하지
않고 있다.
최지만은 “3번째 타석에서 센터쪽으로 날린 볼이 바로 펜스 앞에서
잡혔다”며 “체니 스타디움 센터가 다른 구장에 비해 거리가 먼데 다른
구장이었으면 홈런이었다”고 아쉬워했다.
비록 최지만이
안타를 치지 못했지만 타코마 레이니어스는 이날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1-0으로 승리를 거뒀다.
페더럴웨이 한 식당서 김치찌개 4인분 먹으며 인터뷰
밤 11시가 다돼 경기가 끝난 뒤 최지만은 시애틀N과
공식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우선 “무엇이 먹고 싶냐”는 질문에 최지만은 한창 많을 먹을 나이답게 “고기가 먹고 싶다”고 말해 한인 식당에서 인터뷰를 하기로 했다.
하지만 시각이
워낙 늦어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식당이 마땅치 않아 페더럴웨이 한식당 ‘창고식당’에서 김치찌개를 먹으면서 그의 목표와 계획 등을 들었다.
“4개월만에 처음으로 한국 음식을 먹어본다”고 말하는 최지만은 늦은 시각인데도 김치찌개를 무려4인분이나 먹으면서 왕성한 식욕을 자랑했다.
그는 “한국어로 된 간판이 있고, 이처럼 한국 음식까지 맘대로 먹으니 마치 고향에 온 것처럼 기분이 좋다”고 소년처럼 즐거워했다.
<다음은 최지만과의 일문일답>
-향후 시즌은 어떻게 되나?
“20일까지 스피링스와 홈경기를 치른 뒤 유타주로 원정 경기를 갔다 다시 돌아옵니다. 이번 시즌은
오는 9월2일 끝나게 되는데 시즌이 끝나면 다음달 4일이나 5일쯤 한국 집으로 가서 한 달 정도 휴식을 취하고 연습을 할 계획입니다”
-언제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나?
“트리플 A 선수 가운데 메이저리그 진출 희망이 있는 유망주로 뽑힐 경우 9월말 정도부터 애리조나에서 트레이닝을 받게 되는데, 거기에 뽑혔습니다. 9월말쯤 한국에서 애리조나로 갈 계획입니다.”
-내년 시즌은 어떻게 되나?
“애리조나에서 유망주 트레이닝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갔다 내년 3월 스프링캠프에 합류해서 몸
컨디션이나 타격 등에 따라 마이너리그 단계가 결정되지만 내년 시즌에는 매리너스의 트리플A팀이 타코마 레이니어스에서
뛸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게 되면 타코마에 적을 두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시애틀지역 한인분들을 자주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더블A와 트리플A팀의 차이는 뭔가?
“확실하게 실력차이가 느껴집니다. 투수가 던지는 볼의 스피드는 비슷한데 트리플A
투수들의 제구력이 너무 좋아, 코너웍이 기가 막힐 정도로 좋습니다.
그래서 타자들이 치는 것이 쉽지 않지만 적응을 하면 충분히 공략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시애틀 한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메이저리그인 시애틀 매리너스 진출의 꿈을 반드시 이룰 테니 저를 믿어주시고 많이 성원해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인천 동산고
출신으로 지난 2010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으로 미국에 진출한 최지만은 추신수(신시내티)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입단 첫 해부터 주목을 받아왔다.
2010년 루키리그에서 출발해 그
해 하이 싱글 A까지 승격했던 최지만의 당시 성적은 타율 0.360에 2홈런 30타점이었다.
최지만은 이
같은 뛰어난 성적으로 고교졸업 후 미국에 진출한 한국선수 가운데 최초로 마이너리그 주간, 월간 최우수선수(MVP)는 물론 시즌 MVP까지 휩쓸었다. 2011년 부상으로 1년 간의
공백이 없었다면 지금쯤 메이저리그 데뷔도 가능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최지만은 과거
추신수의 마이너리그 시절보다 더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어 향후 그의 성장 가능성이 크게 기대된다.
그는 미국 진출
후 현재까지 타율, 출루율, 장타율 부문에서 지난 해 타율(0.298)만 추신수(0.303)에 뒤졌을 뿐 나머지는 모두 추신수보다 뛰어나다.
최지만은 지난달
뉴욕 메츠 구장에서 열렸던 2013년 마이너리그 올스타전인 퓨처스 게임에도 출전해 메이저리그를 향한 엘리트 코스를 제대로 밟고 있다. 8월 초에는 더블A에서 ‘이주의 타자상’을 받기도 했다.
시애틀N=김성배 편집위원 sbkim@seattl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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