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3 흥행에도 웃을 수 없는 애플…"부품 부족·물가 상승에 수요 '뚝'"

블룸버그 "애플, 판매업체에 주문한 물량 생산 중단 가능성 시사"

'아이폰14' 기다리는 소비자들…31년 만에 최대폭 오른 美 물가도 악재

 

애플의 아이폰13이 흥행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는 가운데 부품 부족과 물가 상승 등으로 인해 연말 쇼핑 시즌에 오히려 수요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4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애플이 최근 부품 업체들에게 아이폰13에 대한 수요가 감소했다며 판매업체들에게 (부품 부족으로 인해) 주문한 물량이 생산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애플은 올 4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6% 증가한 1179억달러(약 139조4757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는 당초 애플과 월가가 예상한 블록버스터급 실적은 아닐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설명했다.

아이폰13은 디자인 등에서 혁신이 없다는 일부 비판과는 달리 초기 판매량이 전작인 아이폰12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아이폰13의 미국 내 초기 6주간 판매량은 전작보다 14% 많았다.

중국에서는 현지 업체를 누르고 점유율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10월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2%를 기록해 2위인 비보를 2%포인트(p) 차이로 앞섰다. 

이러한 아이폰13의 인기에도 연말 쇼핑 시즌에 수요가 둔화되는 데는 부품 부족으로 제품 배송이 지연되면서 소비자들이 지친 영향이 크다. 아이폰13은 출시된 지 3개월이 지났음에도 미국에서는 대기 시간이 2주 정도 소요된다.

애플도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 부족으로 인해 올해 아이폰13의 목표 생산량을 당초 9000만대에서 약 1000만대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블룸버그 통신은 일부 소비자들은 아이폰13 구매를 포기하고 내년에 출시될 아이폰14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존 프로서 등 유명 IT팁스터들이 공개한 아이폰14의 예상 사진에는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나온 현상)가 많이 개선됐으며 'M자 탈모'라 조롱받던 노치도 펀치홀로 바뀌면서 벌써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기록적인 물가 상승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이 나빠진 점도 아이폰 수요에 타격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10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5% 올라 1990년 11월 이후 31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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