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미 좋은 시-박수경] 머무름

박수경(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지부 회원)

 

머무름


오래된 바람

문풍지 뚫고 들어와

헐렁해진 마음

시리게 파고든다


아프게 찌르던

솔가지 겨울을 

불살라 덥힌

등 부비고 누운 아랫목 


메케한 연기 뒤로

뒷산엔

쓸쓸한 세월 내려앉는 소리


하늘을 가득 채운

떠오르는 태양을 보듬은 별빛

단 한 조각만이라도

너에게 닿을 수 있으면

좋으련만.


뒤뜰 감나무 위 드리운

보랏빛 여명 

설레이던 

풋 가슴 속 떨어진 

별똥별 스치며

너 떠나간 자리 여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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