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 네덜란드, 병상 부족에 환자들 독일로 이송
- 21-11-24
암 치료·심장 수술까지 축소하며 병상 최대 확보했지만 포화 상태
네덜란드가 연일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건수에 병상 부족 사태를 이기지 못하고 독일로 환자들을 실어나르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CNBC 방송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네덜란드는 최근 종합병원 정기 진료를 축소하면서까지 병상 확보에 총력을 다했지만, 끝내 폭증하는 감염 건수를 감당하지 못하고 이날부터 환자들을 독일로 실어나르기 시작했다.
한 환자는 로테르담에서 구급차를 타고 240㎞를 이동, 이날 오전 독일 서부 보훔 종합병원에 도착했다. 다른 환자도 같은 병원으로 이동해올 예정이라고 보건 당국은 설명했다.
현재까지 네덜란드 환자 20명이 독일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인구 규모가 1700만 정도인 네덜란드는 연일 2만3000명대 확진, 두 자릿수 사망이 유지되는 재유행을 겪고 있다. 감염 건수가 이미 지난 5월 정점 수준까지 차올랐지만, 곧 새 정점을 기록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네덜란드의 중환자실 병상 1050베드 중 이날 기준 488베드가 코로나 환자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데, 암 치료와 심장 수술 등 생명이 위중한 환자들마저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네덜란드 보건당국(NSA)에 따르면, 현재 전국 종합병원 수술실 중 전체 3분의 1이 문을 닫았다. 중환자 병상을 최대한 코로나 병상으로 투입하기 위해서다.
다만 현재 독일(인구 규모 8400만)도 연일 5만 명 안팎의 확진자와 300명 안팎의 사망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감염 상황이 악화할 경우 환자 이송마저도 어려워질 우려가 있다.
한편, 네덜란드 정부는 감염 억제를 위해 방역 수준을 다시 강화했다 대규모 반대 시위에 직면해 있다. 금요일인 지난 19일 밤부터 로테르담에서 방화와 돌 던지기 등 폭력 시위가 일어난 가운데, 경찰이 이를 강경 진압해 지금까지 170여 명이 체포됐다.
위드코로나에 준하는 대대적 방역 완화를 하다 바이러스가 걷잡을 수 없을 만큼 확산한 뒤 갑자기 정책을 변경하자 반발을 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와 완치자 외엔 미접종자들의 공공장소 이용을 금지하는 조치를 예고, 관련 법안 통과마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CNBC는 전했다.
옥스퍼드대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네덜란드의 코로나19 백신 완전 접종률은 72.3%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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