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i 공포…물가 상승률 9년8개월만에 3% 넘기나

최근 6개월 연속 2%대 상승 이어 이번달 3% 가능성 시사

전문가들 "당분간 상방 압력 커…금리 추가 인상 요인 커져"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최근 6개월 연속 2%대 상승에 이어 이번달에는 물가상승률이 3%를 넘어설 가능성도 시사되는 분위기다.

정부는 농축수산물 수급 관리 등을 통해 3% 이내로 낮출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한다는 계획이지만,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공급 측 요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만큼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1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번달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3% 이상 상승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물가 관리에 나서고 있다.

소비자물가는 1분기만 해도 1월 0.6%, 2월 1.1%, 3월 1.5%로 낮은 편이었다. 그러다 4월 들어 2.3%로 연중 처음으로 2%대를 기록했고, 5월엔 2.6%로 9년1개월만에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이후 6월(2.4%), 7월(2.6%), 8월(2.6%), 9월(2.5%)까지 6개월 연속 2%대 상승이 지속됐다.

만일 10월 소비자물가 3%대 상승이 현실화될 경우 이는 9년8개월만에 맞는 월간 3%대 상승이다. 소비자물가가 3%대를 기록한 것은 2012년 2월(3.0%)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2010년 9월부터 18개월 연속으로 3%대 상승이 계속됐는데, 2012년 2월을 마지막으로 10년 가까이 물가가 3%대 상승한 적은 없었다.

정부는 상반기만 해도 물가 상승에 대해 낙관적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저물가를 기록했던 지난해의 영향에 따른 기저효과이기 때문에, 하반기들어선 기저효과 약화로 오름세가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그러나 이 같은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예상보다 경기 회복 흐름이 강했고, 여기에 더해 농산물 작황부진과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등의 영향에 농축수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물가 상승 흐름이 계속된 것이다.

최근의 상황은 좀 더 좋지 않다. 농축수산물 등 수요 요인에 따른 물가 상승은 정부의 비축 물량을 방출하고 수입 물량을 늘리는 등 수급 관리를 통해 조정이 가능하지만, 최근의 물가 인상은 공급 측 요인이 더 크기 때문이다.

유가 상승과 원자재 가격 상승에 더해 공급망 차질 등까지 겹치면서 물가 상승으로 연결되고 있는 양상이다.

정부도 이같은 흐름을 감지하고 10월 경제동향(그린북)에서는 경제 불확실성이 내수 전반보다는 대외 부분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물가 역시 이달 3%대 상승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는 것이다.

다만 유가와 환율 상승 등에 대해서는 대외 가격변수 영향이 과거에 비해 축소되고 있는 흐름인만큼, 지속성을 갖는 지 여부를 지켜봐야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인플레가 지속될 경우 경기 흐름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정부 역시 이같은 상황이 계속될 경우 경기 회복 속도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전문가들도 비슷한 견해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당분간은 물가 상승 압력이 높은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같은 흐름이 지속될 경우 경기에는 악영향이 될 수 있는만큼 정부 차원에서 공급 측의 병목 현상을 해결하는 등 나름의 역할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도 "정부가 예상했던 것보다는 좀 더 강하고 길게 인플레 압력이 있을 수 있다"면서 "공급 요인이 큰 만큼 정부의 역할이 쉽지는 않지만, 주요 품목 등에 대한 수급 관리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추가 금리 인상도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8월 기준금리를 0.50%에서 0.75%로 인상했으며, 10월에는 기준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김 교수는 "지난해 금리를 크게 낮추면서 시중에 유입됐던 유동성이 뒤늦게 물가 인상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를 거둬들이기 위해서는 결국 금리를 인상하는 수순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 교수 역시 "이미 연간 물가 관리 목표(1.8%)를 달성하기 어려운 상황인만큼 기준 금리 역시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9월까지 누적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이미 2.0% 올라 연간 물가 관리 목표를 넘어섰다. 연간 물가상승률이 2%를 넘을 경우 2012년 이후 9년만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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