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라 팔마 섬, 일주일째 화산 폭발로 공항 폐쇄

25일 재폭발로 화산 분화구 형성

사람들, 섬 탈출 위해 항구에서 장사진

 

스페인 라 팔마 섬에서 지난주부터 시작된 화산 폭발이 또다시 터지자 당국은 공항을 폐쇄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의 여러 군도 중 하나인 라 팔마 섬의 쿰브르 비에하 화산은 지난 19일 처음 폭발한 뒤 이날 서쪽 분출구에서 재차 폭발했다.

스페인 국립지리광학원이 드론으로 촬영한 폭발 영상에는 화산의 봉우리가 부서진 것이 포착됐다.

미겔 앙헬 모쿠엔데 스페인 화산 대응 위원회 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화산 폭발의 영향으로 산의 윗부분이 무너져 분화구가 형성됐다"며 이러한 현상이 하룻밤 사이에 발생했다고 전했다.

쿰브르 비에하 화산은 이번 폭발로 지금까진 수천 톤의 용암을 분출했고 수백 채의 가옥이 붕괴됐으며 이 지역에 거주하는 8만3000명 이상의 인구 중 약 6000명이 대피했다.

현지 비상대책본부는 지난 24일 오후 화산이 분화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에너지 활동을 기록했다"며 "3개마을에서 추가로 대피한 사람들은 소지품을 가지러 가기 위해 집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전했다.

또한 스페인 공항 운영자인 아에나는 "라 팔마 공항에 화산재가 쌓여 운행이 불가능하다"며 트위터를 통해 공항 폐쇄 소식을 알렸다.

공항이 폐쇄되자 라 팔마 섬의 주요 항구에는 섬을 떠나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바르셀로나로 향한다고 밝힌 카를로스 가르시아(47)는 "비행기를 탈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페리를 타고 테네리페 섬에 있는 로스 크리스티아노스에 도착할 것"이라며 "그곳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바르셀로나에 갈 것이다"고 말했다.

화산 폭발로 인한 사상자가 아직은 보고되지 않았지만 이 섬의 주요 생산물인 바나나 수확량의 약 15%가 손실을 입었으며 수천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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