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변이 90% 육박…전방위 집단감염·돌파감염 속출 '방역 기로'

8월 둘째주 델타변이 검출률 85.3%…강원은 96.8% 달해 '비상'

의성 요양병원 24명 돌파 감염…정부 "9~10월 위드코로나 검토"

 

최근 델타변이 바이러스 검출률이 90% 가까이 뛰어오르면서 전방위적으로 집단감염이 확산돼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더욱이 요양시설, 정신시설, 병원 등지에서 백신을 맞고도 감염되는 돌파감염 사례가 잇따라 나와 위·중증 관리 중심으로 방역정책을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전국 각 지자체에 따르면 8월 둘째주(8~14일) 국내 감염 사례의 26.8%인 3235건을 분석한 결과, 85.3%인 2759건이 델타형 변이(B.1.617.2)로 확인됐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지난해 10월 인도에서 처음 확인됐다. WHO는 4월부터 관심 변이로 관리해오다 5월부터 주요 변이로 지정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4월22일 델타변이가 첫 확인된 이후 지난 6월20~26일까지만 해도 전체 변이 바이러스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3%에 그쳤다.

그러나 이후 48.0%(7월18~24일)→61.5%(7월25~31일)→73.1%(8월1~7일)→85.3%(8월8~14일) 등으로 델타 변이 비율이 급증해 우세종이 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델타 변이에 걸린 1명이 9명에게 전파시킬 수 있다며 백신접종자에게 다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그동안 수도권을 중심으로 진행됐던 집단감염이 델타변이 확산과 맞물려 비수도권으로 확산되면서 방역에 빨간불이 켜졌다.

실제로 최근 확진자가 급증한 제주시에서도 델타변이 바이러스가 집단감염의 원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시의 한 노래방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은 지난 19일까지 78명까지 늘어났는데 델타변이가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충남 논산훈련소에서도 델타변이로 추정되는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지난달 28일 이 곳에 입소한 훈련병들은 2차례 PCR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았다. 그 뒤 17~18일 훈련병 11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강원도의 경우, 델타변이 바이러스 검출률이 96.8%까지 높아져 비상이다. 이는 전국 평균(85.3%)보다 11.5%P 높은 수치다.

이에 강원도는 사업장, 다중이용시설에서 밀집, 밀폐도가 높은 휴게실, 탈의실 등 공용시설의 운영 자제를 권고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노인 요양시설, 정신요양시설, 병원 등에서 무더기 돌파감염사례가 나와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2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1880명 늘었다고 밝혔다.  2021.8.2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최근 이틀 새 경북 의성군 공립요양병원에서 34명이 무더기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 가운데 24명은 지난 3∼6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2차까지 접종받은 '돌파 감염자'로 확인됐다. 나머지 확진자 10명 중 2명은 1차 백신을 접종받았고, 미접종자는 8명으로 파악됐다. 이 병원은 현재 코호트 격리조치됐다.

이에 의성군은 1단계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21일 0시부터 27일 24시까지 3단계로 격상했다.

서울 영등포구 소재 어르신 돌봄 시설에서도 돌파감염이 발생했다. 지난 19일까지 확진자 13명 중 8명(7명 2차 접종, 1명 1차 접종)이 백신 접종을 받은 뒤 양성판정을 받았다.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수원시 장안구의 한 병원에서도 돌파감염이 확인돼 역학당국이 조사에 들어갔다.

지난 17일 간호사 등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20일까지 누적 확진자는 32명으로 늘었다. 방역 당국은 이 가운데 돌파 감염자는 모두 8명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화성지역의 한 정신요양시설에서도 돌파감염 사례가 발생했다.

이 시설에서는 지난 17일 입소자 1명이 첫 확진된 이후 18일 9명(입소자)이 추가 확진됐다.

이어 20일 입소자 14명이 추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현재 시설 직원 39명, 입소자 148명에 대해 검사를 했다.

특히 감염자 중에는 백신 2차 접종을 맞고도 돌파감염된 사례가 다수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시설은 코호트 격리에 들어갔다.

이같이 델타변이 바이러스가 우세종이 되면서 집단 감염지를 중심으로 돌파감염사례가 급증해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도 늘어나고 있다.

21일 0시 기준 전국 위중증 환자는 18명 증가한 403명, 사망자는 5명 증가한 누적 2202명(치명률 0.94%)으로 집계됐다.

이에 방역전문가들은 기존 확진자수가 아닌 위중증·치명률 중심으로 대응하는 '위드 코로나(코로나와 공존)' 방향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동안 '위드 코로나' 전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었던 정부도 방역정책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지난 20일 정례브리핑에서 "위드 코로나 전환은 9월말이나 10월초 쯤 검토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6일(2주전) 거리두기 연장을 발표할 때 확진자수·접종률·치명률·의료체계·델타 변이 등을 고려해 전략 체계를 준비하겠다고 말씀드렸고, 현재도 같은 방향"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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