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보다 무섭다는' 니파', 전세계 대유행 가능성 있나
- 21-09-23
[100세 건강]인도서 12세 소년 사망…치사율 75%
전문가들 "국제 전염병 될 가능성 높다"
코로나19가 휩쓸었던 인도 서남부 케랄라 주에 코로나보다 더 무서운 니파(Nipah)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일고 있다. 지난 5일 고열과 뇌염 증상으로 병원에 입원한 12세 소년이 이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된 후 사망했다. 그후 인도 방역 당국에는 비상이 걸렸다. 수년만에 다시 찾아온 니파 바이러스는 치명률이 75%에 이르는 무시무시한 병이기 때문이다.
방역 당국은 처음에는 소년과 접촉했던 188명의 신원을 확인하고 그중 20명을 밀접접촉자로 분류하고 격리했다. 이들 일부는 음성으로 판명됐지만 소년과 접촉한 최소 2명의 의료인이 증세를 보이며 병원에 입원했다. 그후 정부는 소년의 집에서 반경 3.2킬로미터(㎞)를 봉쇄하고 조사했다.
지난주 미국 공영라디오방송 'NPR' 보도에 따르면 접촉자 수는 더 늘어나 가족 30명과 친구, 의료인을 포함해 251명이 격리됐다. 이 가운데 129명이 의료진이었다. 그후 다행히 밀접 접촉자들의 감염 여부를 조사했지만 음성으로 나왔다. 하지만 소년이 어떻게 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았다. 병원 당국자들은 소년이 실려왔을 때는 너무 상태가 안좋아서 무엇을 먹었는지 말하지 못했다고 했다.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니파 바이러스 감염의 원인은 박쥐의 침이나 배설물에 오염된 음식 또는 과일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때 현지 언론은 소년이 그의 집 주변에서 자라는 열대 과일인 람부탄을 먹다가 니파에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그후 케랄라에서 이 과일의 판매량은 급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과일이 이 질병의 원인이라고 보는 것은 단순한 추측일 뿐 증거가 없다고 말한다.
가장 최근 케랄라에서 니파 바이러스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2018년이다. 당시 19명이 감염됐는데 17명이 사망했다. 2019년에도 23세 남성 한 명이 감염됐지만 재빨리 격리된 덕에 더 퍼지지 않았고 환자도 살아남았다. 1999년 말레이시아에서 처음 나타났을 때는 감염된 약 300명 중 1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이같은 높은 치명률에 세계보건기구(WHO)는 니파 바이러스를 '우려 바이러스'(VOC)로 지정했다.
니파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병은 사람과 동물이 모두 감염될 수 있는 인수공통감염병으로, 과일 박쥐가 중간숙주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과일 박쥐가 좋아하는 대추야자 즙을 빨아먹고 이를 다시 인간이 채취해 먹거나 즙을 내 먹으면서 전파되는 것으로 추정됐다. WHO도 인도와 방글라데시에서의 니파 바이러스는 이 음료가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니파 바이러스는 치명률이 높은 대신 전파력은 아직 낮다. 간혹 많은 사람들을 감염시키는 슈퍼전파자가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평균 전염력은 한 사람이 다른 한 명도 채 전염시키지 못한다.
하지만 바이러스는 진화하고 돌연변이를 일으킨다. 미국 스탠포드대 감염병 학자인 스테판 루비 박사는 인간을 전염시킨 순간 바이러스는 이 인간에 적응해 살 것인가 다른 곳으로 옮겨갈 것인가를 선택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과정을 거치며 바이러스의 전파력은 점점 좋아진다. 니파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이나 치료약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니파 바이러스가 국제 무역, 세계 여행, 그리고 박쥐가 새로운 서식지를 찾게 하는 기후 변화 때문에 인도 등의 일부 국가를 벗어나 코로나19와 유사한 세계적인 문제로 떠오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인도의 병리학자인 K. 푸티야비틸 아라빈단 박사는 "인도의 케랄라주만이 핫스팟(어떤 전염병의 거점)일 리는 없다"면서 "다른 인도 주들도 퍼졌을 수 있다. 보건 시스템이 열악해 잡아내지 못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캄보디아 프놈펜 파스퇴르 연구소의 바이러스학 책임자인 베스나 듀옹 박사는 최근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곳 캄보디아와 태국은 앙코르와트와 같은 관광지, 시장, 사원, 학교 등에서 박쥐떼가 서식한다"고 말했다.
그는 "보통 때 앙코르와트는 1년에 260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간다. 니파 바이러스가 박쥐에서 사람으로 옮겨갈 수 있는 기회가 연간 260만 번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60만 번의 기회들 중 하나가 국제선을 올라타서 이것이 또 다른 세계적인 대유행으로 이어지는 것을 상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게다가 이는 훨씬 더 치명적이고 치료하기도 힘들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이무상,이현숙씨 부부 페더럴웨이 한우리정원 조성위해 10만달러 기부
- “시조이야기도 참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 “한인 여러분, 챗GPT로 가게 홍보하세요”
- 바슬시 5월 아시아태평양의 달로 선포
- 광역시애틀한인회와 부천상공회의소 MOU
- 시애틀영사관, 시애틀국제영화제 특별후원
- KWA 대한부인회 올해 장학생 선발한다
- 한국학교 서북미협의회 합창대회서 코가한국학교 ‘대상’(+영상,화보)
- 조기승 회장 모친상속 14대 서북미연합회 힘찬 출발(+화보)
- 104세 생일 맞은 오리건주 최장수 신명순 할머니 생일잔치 열려
- [시애틀 수필-문해성] 글월 문, 바다 해, 별 성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김철훈 목사 소고(小考-2)
- [서북미 좋은 시-이매자] 아버지의 등
- 워싱턴주 한인교계 큰별 박영희 목사 별세
- [부고] 조기승 서북미연합회 회장 모친상
- [공고] 제 35대 워싱턴주 한인상공회의소 임시이사회 및 총회
- 워싱턴주 한인그로서리협회(KAGRO) 회원 권익과 안전 위해 최선
- “한인 여러분, 핀테크를 통한 재정관리ㆍ투자 알려드립니다”
- 시애틀 한인마켓 주말세일정보(5월 3일~ 5월 6일, 5월 9일)
- 샘 심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수치심에서 자부심으로 바뀌었다"
- 시애틀 롯데호텔 '미국 최고 호텔 7위' 올라
시애틀 뉴스
- 시애틀시 초등학교 4곳중 한곳은 문닫는다
- 워싱턴주 이젠 ‘미국 최고 좋은 주’아니다
- 보잉 737기 또?…세네갈서 여객기 활주로 이탈[영상]
- 시애틀시내 전기차 충전 이렇게 이용하면 된다
- UW 땅이 인디언과 관련돼 있다고 교수와 학교측 법정싸움
- 보잉 "또"..이스탄불서 767 앞바퀴 안내려와 동체착륙
- UW 시위대 요구에도 불구하고 "보잉과 관계단절 안할 것”
- 하워드 슐츠 전 스타벅스 CEO "영업부진? 답은 결국 매장에 있다"
- FAA "보잉 787드림라이너 기록 위조 등 조사중"
- 시애틀지역 집값 12% 올랐다
- 시애틀서 주택 리스팅 가장 좋은 시기는? 지역마다 다르다
- 시애틀 이번 주말 처음으로 80도 돌파한다
- <속보> I-90서 탈출했던 얼룩말 1주일만에 발견됐다
뉴스포커스
- 틱톡서 유행하는 '김정은 새 찬양가' 영상 못 본다…국정원, 차단 계획
- 한전 1분기 영업이익 1.3조…연료비 하락에 3분기 연속 흑자
- 정부, 의대증원·배정 자료 49건 법원 제출…이르면 내주 선고 전망
- 尹 정부 3년차, 물가·민생 안정 최우선 28%…경제회복 17%
- '육아휴직 2년'에 승진도 쏜다…법령 뛰어넘는 재계 저출생 대응
- "44년이 흘렀어도 아직도 생생"…5·18 민주묘지 추모객 발길 '북적'
- '부산지법 앞 흉기 살해' 50대 유튜버 구속…"도주 우려"
- 살인사건 피의자가 명문대 '의대생'이면 생기는 일
- "국민의 요구"…거리로 나선 野6당, '채상병 특검법' 尹대통령 압박
- 정부 "외국의사, 당장 투입 안해…'의대증원' 자료 충실히 제출"
- 매출차 고작 '145억'…편의점 투톱 GS25·CU 경쟁 더 치열해진다
- 전국 아파트 입주율 63.4%…미입주 사유, '세입자 미확보' 3개월째 ↑
- 尹 '채 특검' 거부권 시사에…민주 초선들 '천막농성' 나선다
- '역대급 하자' 오룡 힐스테이트 논란에…현대엔지니어링 "깊은 사과"
- 기재차관 "배추·양배추·김 할당관세 신규 적용…김 양식장 개발"
- 아파트 24층서 생후 11개월 조카 던진 고모…母 요리하는 사이 비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