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7년만에 최대 인도량 전망…FAA ‘737맥스 증산’ 승인으로 정상화 청신호

월 생산량 기존 38대에서 42대로 늘리는 승인받아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이 미국 연방항공청(FAA)으로부터 737맥스 제트기의 월간 생산 한도를 기존 38대에서 42대로 늘리는 승인을 받았다.

2024년 초 알래스카 항공 사고 이후 약 2년간 이어졌던 제재가 완화되면서, 보잉의 경영 정상화에 뚜렷한 회복 신호가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FAA는 지난해 1월, 알래스카 항공 737맥스9 항공기에서 비행 중 ‘문 플러그'(door plug) 이탈 사고가 발생하자 보잉의 생산량을 월 38대 이하로 제한했다.

조사 결과, 보잉이 해당 부품의 고정 볼트 재장착 절차를 누락한 채 출고한 사실이 드러나 품질 관리 논란이 불거졌다.

이번에 FAA는 보잉의 생산라인에 대한 광범위한 점검을 거친 뒤 “이번 증산은 안전하게 이뤄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생산 확대를 공식 승인했다.

보잉은 성명에서 “FAA, 공급업체, 내부 품질팀의 긴밀한 협력에 감사한다”며 “안전과 품질을 최우선으로 단계적 증산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켈리 오트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9월 모건스탠리 투자자 회의에서 “생산량을 월 42대에서 시작해 공급망이 안정화되면 최대 월 47대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FAA도 최근 보잉에 대한 감독 방식을 완화하며 신뢰 회복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FAA는 보잉이 일부 기체 인도 검사를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허용, 2024년 초까지 유지됐던 ‘FAA 단독 검사’ 원칙을 부분 해제했다.

업계에서는 “완전한 감독 종료는 아니지만, FAA가 보잉의 품질 관리 능력에 일정 부분 신뢰를 회복했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보잉은 2018년 이후 단 한 해도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다.

2018·2019년 737맥스 연쇄 추락사고(사망자 346명) 이후 전 세계 운항이 약 2년간 중단됐고, 코로나19 팬데믹과 공급망 차질, 지난해 시애틀 지역 노조 파업이 연이어 타격을 입혔다.

그러나 올해 들어 생산량과 인도량이 모두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며 2018년 이후 최대 규모의 항공기 인도가 예상된다.

이는 보잉이 7년 만에 흑자 전환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가늠할 핵심 지표로 꼽힌다.

보잉은 오는 29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의 관심은 이번 실적이 “보잉 부활의 원년이 될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고 언론은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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