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을 든 수녀'로 불린 최초의 여성 FBI 요원, 83세로 사망
- 24-12-27
 
자비의 수녀회 출신 조앤 피어스 미스코
1972년 다른 여성 1명과 요원 돼…성차별로 FBI 고소하기도
'총을 든 수녀'라는 별칭으로 불리던 수녀 출신 최초의 여성 미연방조사국(FBI) 요원이 83세 나이로 타계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외신들이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여성의 이름은 조앤 피어스 미스코로, 그의 남자 형제는 미스코가 폐렴으로 지난 13일 뉴욕주 휘트필드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1941년 뉴욕의 한 도시인 나이아가라폴스에서 태어난 그는 버펄로에 있는 가톨릭 학교에서 10년간 교사 생활을 하기도 했다. 그는 자비의 수녀회 회원으로, 수녀원에 있는 동안 자신이 다른 것에 열정이 있음을 넌지시 보였다.
결국 미스코는 1970년 FBI에 합류했다. 처음에는 연구원이었지만 2년 후에 특수요원이 됐다.
FBI에 따르면 1972년 7월 미스코와 다른 한 명의 여성은 버지니아주 콴티코 근처 FBI 아카데미에서 43명의 남성과 함께 최초의 여성 FBI 특수요원으로 임명됐다.
미스코가 FBI 요원이 될 수 있었던 것은 J. 에드거 후버 국장이 그해 5월 사망해 후임자가 규정을 완화한 덕이었다. 미스코와 함께 특수요원이 된 여성은 해병대 퇴역 군인인 수전 롤리 말론이었다. 내부적으로 이 두 명은 '수녀와 해병'으로 불렸다. 둘은 함께 훈련하면서 총기 수업을 듣고 팔굽혀펴기와 2마일 달리기를 함께 했다.
미스코는 아메리칸 인디언 운동의 시위에 투입되기도 했고 총격전에도 참여했다. 탈영병을 추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남녀평등이 자리 잡지 못한 상황이라 직장에서 많은 차별을 받아야 했다. 결국 미스코는 성차별을 이유로 FBI를 고소하기도 했다. 그는 법 집행 분야에서 여성의 지위를 향상하려 노력한 공로 등으로 미국 경찰 명예의 전당, 용기 부문 은성상 등 많은 상을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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