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학가 '친팔 시위' 급속 확산…바이든에 '최대 리스크' 부상
- 24-04-24
충성 유권자 '아랍계·젊은층'서 '부정적 기류' 심화
트럼프 "수치스러운 일 벌어져…책임은 바이든에게"
미국 대학가의 친(親)팔레스타인 시위가 심상치 않게 흘러가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민주당)의 재선 가도에도 경고등이 켜졌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이스라엘과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정파) 전쟁을 두고 '친이스라엘 정책'을 적극 펴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기존 충성 유권자였던 아랍계·젊은 층 유권자들의 저항이 있었던 가운데 이번 시위는 이런 부정적 기류를 심화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최근 컬럼비아 대학교를 시작으로 예일대학교, 뉴욕대학교(NYU) 등으로 번진 미국 대학가의 친팔레스타인 시위는 날이 갈수록 확산하는 상황이다. 학교 측이 징계를 경고하고 공권력이 투입되고 있으나 학생들은 캠퍼스(교정)에 계속해서 '시위 텐트'를 설치하고 있다.
미(美) 워싱턴포스트(WP)는 "올해 파괴적인 시위가 일상화될 경우, 유권자들을 안심시켜야 할 사람은 바이든 대통령"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그는 친팔레스타인 운동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젊은 유권자들의 마음 또한 사로잡아야 한다"고 했다.
영국 신문 텔레그래프는 "올해 대선이 7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정책으로 인해 바이든 대통령이 직을 잃을 가능성이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친팔레스타인 운동은 바이든 대통령이 2020년 승리(대선)를 거두기 위해 의지했던 많은 젊은 자유주의자들과 아랍계 미국인들을 끌어모았다"고 전했다.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가도에서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라이벌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공화당)의 '사법 리스크', 제3주자인 로버트 F. 케네디에 대한 유권자들의 지지 향방 등에 따라 간신히 트럼프 전 대통령과 비슷한 지지율을 기록하거나 힘겹게 그를 제치는 식이다.
앞서 지난 2020년 대선 때 바이든 대통령에게 힘이 돼줬던 아랍계 유권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친이스라엘 정책에 불만을 품고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때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항의 투표'를 벌이기도 했다. 대선 승패를 좌우하는 경합주 중 한 곳인 미시간주가 대표적으로, 이곳은 2016년 대선 땐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승리를 안겨주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친팔레스타인 시위에 대해 "저는 반(反)유대주의 시위를 규탄한다"며 "또한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비난한다"고 했다. 이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대한 양측 입장을 모두 담으려 했던 것으로 보이나 점차 격렬해지는 시위대를 안정시키기에는 호소력이 낮아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때를 놓치지 않고 바이든 대통령을 향한 비판에 나섰다. 그는 23일 자신의 '성추문 입막음' 혐의로 뉴욕 맨해튼 법원에 도착한 자리에서 "컬럼비아, 뉴욕대 등 대학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그리고 그것(책임)은 바이든에게 있다"고 말했다.
이달 초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홍보 전쟁에서 절대적으로 지고 있다"며 "전쟁을 끝내고 평화로 돌아가 사람들을 죽이는 일을 멈추자"고 했다. 이는 대표적 친이스라엘 인사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을 위해 입장을 틀어, 아랍계·젊은 층 유권자 등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됐다.
한편 이번 대학가 시위를 두고 68혁명 시위 양상과 유사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권위주의 타파와 기성질서에 대한 거부 등을 내걸고 1960년대 후반 서구권 여러 곳에서 나타난 운동을 통칭해서 68혁명이라고 부르는데, 미국에선 1968년 4월 컬럼비아 대학교 사태가 당시 운동이 크게 확산하게 했다.
그해 4월 컬럼비아 대학 학생들은 5개 대학 건물을 점거해 일주일간 '베트남전과 인종차별 반대'를 외쳤다. 이에 경찰 1000여 명이 투입돼 학생들을 강제 해산했다. 이 과정에서 700명이 체포되고, 100명이 다쳤다.
또한 올해와 마찬가지로 1968년에도 대선이 치러졌다. 당시 시카고 민주당 전당대회장 밖엔 몰려든 반전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해 대규모 유혈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은 지금까지 '피의 전당대회'라고 불린다. 11월 대선에서는 공화당의 리처드 닉슨이 당선됐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워싱턴주 한인교계 큰별 박영희 목사 별세
- [부고] 조기승 서북미연합회 회장 모친상
- [공고] 제 35대 워싱턴주 한인상공회의소 임시이사회 및 총회
- 워싱턴주 한인그로서리협회(KAGRO) 회원 권익과 안전 위해 최선
- “한인 여러분, 핀테크를 통한 재정관리ㆍ투자 알려드립니다”
- 시애틀 한인마켓 주말세일정보(5월 3일~ 5월 6일, 5월 9일)
- 샘 심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수치심에서 자부심으로 바뀌었다"
- 시애틀 롯데호텔 '미국 최고 호텔 7위' 올라
- “샛별문화원으로 한국문화 체험하러 왔어요”
- "시애틀 한인여러분은 하루에 몇마일 운전하시나요?"
- 한국 아이돌 엔하이픈 시애틀서 멋진 시구에 이치로도 만났다(영상)
- 페더럴웨이 청소년심포니 오케스트라 봄 연주회
- 린우드 베다니교회 이번 금~토 파킹장 세일
- 한국 GS그룹 사장단 시애틀서 집결… MS·아마존 찾아 공부했다
- 올해도 시애틀서 5ㆍ18민주화운동 기념식 열린다
- 유니뱅크 올해 흑자로 바로 전환, 정상화됐다
- ‘가마솥 진국’레드몬드 ‘본 설렁탕’5월 특별할인해준다
- 워싱턴주 음악협회, 44회 정기연주회 연다…“예약 서둘러야”
- [서북미 좋은 시-윤석호] 떨고 있을 때
- "한인 여러분, 구글 비지니스로 가게 홍보하세요"
- 오리건출신 한인 2세 미 해군항공학교 수석졸업
시애틀 뉴스
- 시애틀 경찰관들 연봉 엄청 오른다
- 워싱턴주 스포캔 ‘색션 8 바우처’ 다시 배포한다
- 워싱턴주 차량절도 전국서 4번째로 많다
- "뇌물주면 시애틀지역 토지감정가격 낮춰주겠다"
- 시애틀 어린이병원 인종차별혐의로 또 고소당했다
- 보잉 두번째 내부 고발자 사망...미스터리?
- 13억달러 복권당첨된 오리건주민, 절반 친구에게 준다
- 워싱턴주 에버그린 주립대 반전시위 종결
- UW에도 두번째 반전시위 부대 등장했다
- 스타벅스 불매운동 타깃되면서 실적 '어닝 쇼크'
- 시애틀 롯데호텔 '미국 최고 호텔 7위' 올라
- 마이크로소프트 말레이시아에 22억달러 투자한다
- "시애틀 한인여러분은 하루에 몇마일 운전하시나요?"
뉴스포커스
- 45년 만에 누명 벗은 '거문도 간첩단' 피해자들…27억 국가배상받는다
- 조국 "檢총장 '명품백 신속수사 지시'? 주가조작 수사 덮으려 세게 하는 척"
- "김밥·떡볶이 사먹기도 겁나네"…외식물가, 35개월째 전체 물가보다 높아
- "건드리면 고소"…오피스텔 주차장 1칸 짐 쌓아놓고 독점한 입주민
- "51억 현금 투자"…임영웅, 강남 대신 '마포' 펜트하우스 선택한 까닭
- "회의록 미작성은 직무유기"…의료계, 복지부·교육부 장차관 공수처 고발
- '2000명 증원 근거' 회의록 공방…의료계 "본격적인 반전 국면 시작"
- 김진표, 채 특검법 상정…"尹 대통령 거부권 많이 행사했기 때문"
- 윤 대통령 두 번째 기자회견…'김여사·채상병·거부권' 질문 제한 없다
- '병원 문 닫을 판' 경희의료원…"내달 급여 지급 중단 고려"
- 정부24 오류 증명서 오발급 1233건…"서류 삭제, 현재 정상 발급"
- 김 여사, 어린이날 행사 불참…142일째 공식행사에 안 보여
- 정유라 "내가 국힘보다 돈값 더 해…커피 한 잔 값 후원 좀" 소송비 호소
- AI로 엑스레이 판독·신약 개발…'헬스케어' 옷 입은 카카오브레인
- '갤S24' 조기 출시 전략 성공…폴더블 신작도 효과볼까
- 민간도, 국제기구도 '韓 성장률 2% 초반→중반'…관건은 금리·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