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멈춰"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 오버투어리즘 반대 시위

220만 인구 카나리아 제도에 한 해 관광객 1600만명

스페인 경제 12.8% 차지하는 고수익 산업…당국 조정 나서


스페인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카나리아 제도에서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2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쯤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의 7개의 섬에서 관광 정책의 변화를 요구하는 시위대가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약 5만7000명에 이르는 주민들이 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카나리아 제도에도 한계가 있다"라거나 "카나리아 제도는 상품이 아니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오버투어리즘에 항의했다.

시위대는 관광객 과밀화가 주민들에게 해를 끼치고 환경을 훼손한다며 관광 정책을 변경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방법으로 △방문객 수 제한 △환경세 도입 △비거주자 부동산 판매 단속 등을 제안했다.

시위에 참여한 안토니오 사무엘 디아즈 가르시아는 "휴가용 주택이 우리 마을을 침범하면서 임대료가 오르고 있다"며 "젊은이들이 독립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시위 참여자 로사리오 코레오는 "우리는 관광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관광업의 무한한 성장을 허용하는 이 모델을 바꾸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스페인에서는 바르셀로나를 중심으로 오버투어리즘 반대 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됐지만 팬데믹을 거치며 잠시 잠잠해졌다. 그러다 최근 여행 제한 해제로 스페인을 찾는 이들이 급속도로 늘어나자 주민들은 반관광 시위를 다시 시작하고 있다.

지난해 스페인을 방문한 관광객 수는 총 8510만명에 달한다. 인구 220만명을 보유한 카나리아 제도의 경우 지난해 관광객 1600만명이 방문했다. 주민 인구수의 7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다만 관광업이 스페인 경제의 12.8%를 차지하는 수익성 높은 사업인 만큼 당국은 지역 주민들의 이해관계를 조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관광업을 제한할 경우 지역 경제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도 예상된다. 카나리아 제도 주민 10명 중 4명이 관광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섬 전체 GDP의 36%를 관광업이 차지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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