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폭력의 소용돌이 중단"…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에 우려

교황 14일 바티칸 광장서 기도…가자전쟁 휴전·인질석방 촉구

 

프란치스코 교황이 영사관을 공습받은 이란이 이스라엘을 상대로 대규모 보복 공격을 감행한 데 대해 역내 확전 가능성을 거론하며 우려를 표명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주일 미사를 집례한 교황은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기도회에서 군중들을 향해 "중동을 더 큰 분쟁으로 몰고 갈 위험이 있는 '폭력의 소용돌이'를 야기하는 모든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교황은 이어 "누구도 다른 사람의 존재를 위협해선 안 된다"며 "모든 국가는 평화 편에 서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두 국가로 나란히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황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6개월 넘게 가자지구에서 벌이는 전쟁을 언급하며 가자지구의 휴전과 하마스 피랍 인질의 석방을 촉구했다. 그는 "전쟁과 공격, 폭력은 이제 충분하다"며 "대화와 평화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시리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 공습으로 이란 혁명수비대 고위 간부 등 13명이 숨진 사건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한 이란은 보복을 예고한 지 보름 만인 이날 이스라엘을 상대로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반(反) 이스라엘로 돌아선 이란이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란이 이날 새벽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한 탄도·순항 미사일과 무인기(드론)는 총 300여대이지만 99%는 요격됐다고 이스라엘군은 밝혔다. 이스라엘은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대응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미국은 이스라엘에 대한 철통 같은 안보를 재차 약속하면서도 물밑에선 이란을 상대로 한 군사적 대응은 자제할 것을 주문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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