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폭발에 못 살겠다" 카나리아 제도 주민들 단식농성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환경오염과 주택값 상승 등 지적

 

아프리카 북서부 대서양에 자리한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 주민들이 단식 농성에 나섰다. 밀려드는 관광객으로 인한 피해, 즉 오버투어리즘 문제 때문이다.

 

10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주민들은 섬에 방문하는 관광객들 때문에 과도한 개발이 이뤄져 환경이 오염되고 집값이 올라간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카나리아 제도는 연중 온화한 기후로 많은 관광객에게 휴양지로 사랑받은 섬이다.

하지만 지역 환경단체인 푼다시온 카나리나에 따르면, 연간 관광객 수가 지난 10년 동안 1150만 명에서 1600만 명으로 증가하면서 땅이 과도하게 개발되기 시작했다.

카나리아스 세 아고타라는 한 단체는 11일부터 단식 농성을 시작한다고 예고했다. 또 서로 손에 손을 맞잡고 '인간 사슬'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현지 환경보호단체인 아탄(ATAN) 또한 "우리가 겪고 있는 환경과 사회가 붕괴하고 있다"면서 오는 20일부터 시위에 돌입한다는 계획을 알렸다.

또 다른 환경 단체인 '행동하는 생태학자들'도 이 시위에 동참한다. 이 단체는 카나리아 제도에서 '완전히 지속할 수 없는 관광'이 횡행하고 있다며 휴양을 위한 주택 임대 사업이 주민들을 주택 시장에서 소외시킨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물 부족 문제와 무분별한 관광 개발 등도 문제로 꼽았다. 특히 수영장과 골프장은 방대한 양의 물을 사용하는데, 기후변화로 강우량이 감소하고 건조한 날씨가 길어지면서 물은 더 부족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카나리아 제도 당국은 정치인과 학계, 시민 단체 간의 대화를 제안했다.

제시카 다 레온 카나리아제도 관광 고용부 장관은 "목표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를 만들어 공동의 지침을 수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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