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서 환영 못 받아?"…파리 시장 발언에 화난 러, 불매 운동 시사

'파리 올림픽 출전 금지' 러시아, 파리 시장 발언에 날선 대응

농민 시위도 언급…"농민 이어 기업 대표들까지 시장실 습격할 것"


파리 올림픽에서 러시아 선수들이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고 언급한 파리 시장의 발언에 러시아가 발끈하며 프랑스 제품 불매 운동을 시사했다.

지난 31일(현지시간)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 프랑스 제품에 대한 보복을 시사하는 글을 올리며 파리 시장의 말에 불만을 표출했다.

앞서 안 이달고 프랑스 파리 시장은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선수촌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에게 파리에서 환영받지 못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이달고 시장은 "우크라이나 선수들과 국민에게도 우리가 매우 강력하게 지지한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러시아를 견제했다.

이에 자하로바는 "(우리도) 러시아에서 유명한 프랑스 제품을 집어 들고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고 선언해야 하냐"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프랑스 제품에는 '우리는 모스크바에서 환영받지 못한다'는 스티커가 붙어있지 않았다"며 "그러나 우리 활동가들이 그런 행동을 하겠다고 결정을 내린다면 말릴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를 남겼다.

최근 프랑스 사회를 어지럽히고 있는 농민 시위를 언급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자신들의 프랑스 제품을 제재하면 프랑스 사회에 추가적인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고 암시했다.

자하로바는 "그런 발언이 한 번 더 나오면 프랑스 기업 대표들이 농민들에 이어 파리 시장실을 습격하러 갈 것"이라며 "우리는 수많은 프랑스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많은 선택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선수들을 국가 소속이 아닌 개인 자격으로 출전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들은 러시아 정부의 우크라이나 공격을 적극적으로 지지하지 않는다는 조건에서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개인 소속의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은 파리 중심부 센강에서 열릴 예정인 개막식 행진에도 참여할 수 없게 됐다. 러시아는 이를 두고 IOC를 비난하며 이런 제약이 '신나치주의'에 해당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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