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하원, MS AI 챗봇 '코파일럿' 사용 금지…"데이터 유출 우려"

악시오스 하원 내부지침 인용보도…MS "정부용 버전 올여름 출시"

 

미국 하원이 내부 직원들을 상대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생성형 인공지능(AI) 비서인 '코파일럿(Copilot)' 사용을 엄격히 금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클라우드를 통한 데이터 유출 위험을 의식한 조치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캐서린 슈핀도르 미 하원 최고행정책임자(CAO)가 의회 사무처와 의원실에 보낸 내부 지침을 입수해 코파일럿 차단 사실을 29일(현지시간) 단독으로 보도했다.

슈핀도르 CAO는 내부 지침에서 "사이버보안실이 MS의 코파일럿 앱이 하원에서 승인하지 않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하원 데이터를 유출할 수 있어 위험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파일럿은 "하원 내 모든 윈도우 디바이스에서 제거되고 차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코파일럿은 컴퓨터와 모바일에서 사용할 수 있는 AI 비서로 무료 버전은 생성형 AI 챗봇처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질의응답을 얻는 형태이나, 유료 버전은 MS의 365오피스프로그램과 연동돼 워드·엑셀·파워포인트 작성 시 도움을 준다.

다른 AI 모델처럼 코파일럿도 방대한 양의 사용자 데이터를 다룬다. 미 하원은 지난해 6월에도 정보 보호를 이유로 내부 디바이스에서 오픈AI의 생성형 AI 챗봇인 '챗GPT'의 무료 버전을 차단하고 월 20달러의 유료 버전에 한해 민감하지 않은 데이터를 취급하는 경우에만 사용을 제한적으로 허용했다.

MS 대변인은 이날 악시오스에 "정부 사용자가 데이터와 관련해 더 높은 보안 요건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올여름 출시할 예정인 정부용 코파일럿이 의회 우려를 해소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슈핀도르 CAO 측은 "정부용 버전이 출시되면 안전성을 평가한 뒤 허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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