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이 한국 누리꾼들의 거센 항의를 받은 끝에 월드컵 계정에서 일본 욱일기 이미지를 삭제했다고 14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알렸다.

서 교수는 이날 자신의 SNS에 "FIFA 월드컵 공식 SNS 계정에 지난 13일부터 22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FIFA 클럽 월드컵 홍보 프로모션 이미지가 올라왔다"며 "지난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참가하는 우라와 레즈를 소개하는 이미지에 유럽파 나카지마 쇼야가 메인에 등장했고 뒷 배경으로 욱일기가 사용됐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이를 본 많은 한국 누리꾼이 댓글과 DM으로 항의한 결과 욱일기가 삭제되고 다른 이미지로 바뀌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욱일기는 일본인들의 풍어, 출산 등의 의미로도 사용돼 왔지만 일본이 아시아 각국을 침략할 때 전면에 내세운 깃발이었다"며 "본의 군국주의와 제국주의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FIFA와 같은 국제기구에서 욱일기 디자인을 사용하는 것은 아시아인들에게 과거 일본이 범한 전쟁범죄의 공포를 다시금 상기시키는 행위다"며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 일본측 응원단이 펼친 욱일기 응원을 FIFA측에서 즉각 제지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일이라고 했다.

이에 서 교수는 "앞으로 국제 스포츠경기에서 또다시 등장할지 모를 욱일기 디자인을 꾸준히 없애 나가도록 하겠다"며 "욱일기에 대한 지속적인 제보와 관심 잘 부탁드리겠다"고 요청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