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떠난 아들 만날 수 있어요"…중국서 인기 끄는 디지털 휴먼

고인의 얼굴과 목소리 디지털로 구현…1만~2만위안 선

새로운 휴머니즘 등장 속 윤리 등 논란 이어질 듯


중국에서 고인의 얼굴과 목소리를 디지털로 구현한 디지털 휴먼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AFP통신에 따르면 중국 동부 지역에 거주하는 우시쿠 씨의 아들 쉬안모는 지난해 22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당시 영국 엑서터 대학의 회계 및 재무학과에 재학중이던 그가 사망하자 그의 부모는 큰 충격을 받았다.

우 씨는 AFP통신에 "그는 풍요롭고 다양한 삶을 살았다"며 "그는 항상 사람들을 돕고자 하는 뜻과 옳고 그름에 대해 생각해왔다"고 전했다.

이에 쉬안모의 부모는 AI 기술을 통해 쉬안모의 얼굴과 목소리를 구현하는 방법을 택했다. 그들은 아들의 생전 사진, 영상, 음성을 수집해 수천달러를 들여 AI회사에 쉬안모의 얼굴과 목소리를 구현할 수 있도록 의뢰했다.

디지털 기술로 구현된 쉬안모의 목소리는 휴대전화를 통해 가족들에게 전달됐다. AI 쉬안모는 "나로인해 매일 큰 고통을 겪고 있고 죄책감을 느끼고 있는 것을 안다"며 "비록 내가 다시는 여러분의 곁에 있지 못하지만 내 영혼은 이 세상에 남아 함께할 것"이라고 말한다.

우 씨는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동기화 해 아들을 다시 만나게 될 것"이라며 "아들이 저를 보면 제가 아버지라는 것을 알 수 있도록 트레이닝을 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쉬안모를 디지털로 환생시킨 슈퍼브레인 설립자인 장저웨이는 "중국에서는 이른바 '고스트 봇'을 전문으로 하는 산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며 "중국의 AI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며, 중국의 수요가 많아 시장성 측면에서도 유리하다"고 밝혔다.

슈퍼브레인이 고객의 의뢰를 받아 디지털 휴먼을 제작하기 위해 소요되는 시간은 약 20일이며, 비용은 약 1만~2만위안 선이다. 자녀를 먼저 떠나보낸 부모나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주요 고객이다.

고객들은 디지털로 구현된 고인의 얼굴과 목소리를 보고 들으며 전화도 할 수 있다. 장저웨이는 "육신은 비록 사라졌지만 디지털 휴먼은 영원히 존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난징에 본사를 둔 실리콘 인텔리전스 창업가 스마화펑은 이같은 기술이 새로운 종류의 휴머니즘을 가지고 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사람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고인을 추모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게 그 이유다.

다만 윤리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디지털 휴먼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생전 고인의 기억이 왜곡될 수도 있고 고인의 동의 없이 디지털 휴먼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장저웨이는 "모든 신기술은 양날의 검"이라며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돕는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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