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서 무슬림 복장 여성 '신은 위대하다'며 자폭 위협…유럽 테러 공포

당국, 여성 행위 및 경찰 총기 사용 적절성 조사

파리 및 인근 지역에 유대인 상징 '다윗의 별' 낙서도


프랑스의 한 기차역에서 무슬림 복장을 한 한 여성이 '신은 위대하다'고 외치면서 자폭 위협을 해 승객들이 대피했다고 AFP통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인해 유럽에 반유대주의 테러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경찰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오전 출퇴근 시간에 동부 교외에서 파리로 가는 방향의 기차역인 프랑수아 미테랑 도서관역에서 무슬림 전통 긴 드레스를 입은 여성(38)이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가장 위대하다)를 외치며 "너희는 모두 죽을 것이다"라며 자폭 위협을 했다.

승객들은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은 시민들을 대피시킨 후 역을 봉쇄했다. 그리고 여성에게 바닥에 앉아 움직이지 말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여성은 이를 따르지 않았고 다시 (무기가 없는지) 손을 보이라는 명령을 무시하고 경찰 쪽으로 다가와 두 명의 경찰이 여성에게 총을 발사했다. 여성은 복부에 총을 맞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 소식통은 병원으로 이송된 여성에게서 폭발물이나 기타 무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여성의 행동을 규명하는 한편, 경찰의 총기 사용이 정당했는지 규명하는 두 건의 조사에 착수했다. 정부 대변인인 올리비에 베랑에 따르면 승객들은 철도 운영사인 SNCF에 최소 3통의 신고 전화를 했고 SNCF는 경찰에 신고했다. 대변인은 "경찰은 상황이 위험하다고 판단해 총격을 가했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파리 경찰청장 로랑 뉘녜즈는 이 여성이 프랑스 국적이며 2021년 7월 군 순찰대에 체포됐는데 그 때도 드라이버로 군인들을 위협하고 '종교적인 내용의 발언'을 했다. 당시 그는 잠시 구금된 후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다만 이 여성은 감시 대상인 급진주의자 명단에 오른 적은 없었다.

프랑스는 지난 10월13일 북부 도시 아라스에서 한 교사가 이슬람교도 출신 학생의 칼에 찔려 사망한 이후 '공격 경보'를 내린 상태다. 무슬림과 유대인 인구가 많은 프랑스의 많은 사람들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과 그에 따른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으로 인한 여파를 두려워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장관은 10월7일 이후 프랑스에서 819건의 반유대주의 행위가 있었고, 이와 관련해 414건의 체포가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말까지 파리와 인근 여러 지역에서 유대인의 상징인 '다윗의 별'이 그려진 낙서가 다수 발견됐다. 이에 검찰은 이 행위를 유대인에 대한 협박으로 보고 31일 수사에 착수했다. 엘리자베트 보르누 총리는 "비열한 행위"라며 강력히 규탄했다. 파리 14구 구청장은 성명에서 "수백만 명의 유대인이 살해된 1930년대와 2차 대전 중 사용된 수법을 상기시킨다"고 우려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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