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조롱' 일본 의원 "차별 안했다" 반박…전문가들도 "인권침해" 지적
- 23-11-01
스기타 미오 의원 "나는 차별하지 않는다" 해명 올려
전문가들 "현대 인종차별적 선동의 전형적인 표현"
한복 차림 여성을 조롱하는 글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올렸다 당국으로부터 '인권 침해'를 지적받은 일본 국회의원이 도리어 "차별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1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스기타 미오 자민당 중의원(하원) 의원은 지난달 27일 SNS에 동영상을 올리며 "아이누와 재일교포에 대한 차별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역차별과 사이비, 이에 따라오는 이권과 차별을 이용해 일본을 깎아내리는 사람들이 있다"며 "차별이 없어지면 곤란한 사람들과 싸워왔다. 나는 차별을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일본을 위해 흔들리지 않고 정치 활동을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스 스키타 의원은 2016년 SNS를 통해 "치마저고리와 아이누 민족의상 코스프레(분장놀이) 아줌마까지 등장. 완전히 품격에 문제가 있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재일교포와 홋카이도 원주민인 아이누족이 각각 오사카와 삿포로 법무국에 인권 구제를 신청해 인권 침해에 해당한다는 결론을 받아냈다.
스기타 의원의 발언을 두고 일본 전문가들도 비판에 나섰다.
사회학자인 아케도 다카히로 오사카공립대 교수는 아사히에 "현대판 인종 차별주의가 응축돼 있다"며 "이권이나 특권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소수자가 차별을 주장해 부당한 이득을 얻고 있다고 호소하는 것은 현대의 인종차별적 선동의 전형적인 표현이다"고 지적했다.
평론가인 후루야 쓰네히라도 "스기타 의원의 동영상 내용은 넷우익(극우 누리꾼)의 단골 표현이다"라며 "이게 현직 국회의원의 발언이라고 생각하니 암담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스기타 의원의 발언을 '방치할 것이냐'는 질문에 "책임감을 갖고 행동해달라"며 "특정 민족과 국적의 사람들을 배척하는 부당한 차별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대응에 대해서는 "당과 정부로서도 인권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는 생각을 확실히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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