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 없는 스위스도 매력있네"…RM·이효리도 빠진 이 도시
- 23-11-12
미술과 건축의 중심지 '바젤'…박물관만 40여개
가장 인기 있는 바이엘러 미술관, 유니크한 샤우라거
최근 방탄소년단 RM과 이효리가 푹 빠졌던 스위스 도시가 있다. 스위스에서 알프스 대자연의 풍경이 없지만, 여느 도시 부럽지 않는 매력으로 전 세계 여행자들이 몰리는 '바젤'(Basel)이다.
바젤은 세계 최대 아트 페어인 '아트 바젤'이 열리는 도시로 잘 알려졌다. 아트 바젤은 마이애미 아트페어, 홍콩 아트페어까지 노하우와 트렌드를 수출하는 세계 미술계의 대표 행사다.
아트 페어가 열리는 도시라고 하면 예술에 일가견이 있는 이들만 좋아할 것 같지만, 바젤은 도시의 곳곳이 예술 그 자체다. 요즘 여행에서 '인증샷'을 남기는 것을 누구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MZ세대도 충분히 좋아할 도시다.
스위스 가구 브랜드인 비트라에서 만든 쇼룸인 '비트라 하우스'(바젤관광청 제공) |
바젤 전시 센터(바젤관광청 제공) |
스위스 제약 회사인 노바르티스의 '노바르티스 파빌리온' |
1661년에 설립된 세계 최초 박물관인 '바젤 쿤스트 뮤지엄'을 비롯해 박물관은 40개에 달하고 갤러리와 공공 미술 작품은 셀수가 없을 정도로 산재했다.
건축의 중심지로도 명성이 자자하다. 구시가지에서 단 몇 걸음만 나가면 '리처드 마이어'(Richard Meier), '프랭크 게리'(Frank Gehry), '마리오 보타'(Mario Botta)와 같은 국제적으로 유명한 인물들이 디자인한 건축물의 걸작을 볼 수 있다.
◇ 바젤과 피카소의 관계
사실 바젤이 예술로 유명해진 배경엔 '파블로 피카소'가 있다.
1967년 바젤 사람들의 남다른 예술 사랑이 전 세계에 알려진 일이 발생한다. 바젤엔 대형 항공 참사가 일어났다.
엄청난 보상금을 마련해야 할 항공사 대주주는 자신이 바젤시립미술관에 무상으로 대여해 준 피카소 작품을 해외 수집가들에게 팔려고 나서게 된다. 이 소식을 접한 바젤 시민들은 피카소 작품을 다른 나라에 넘길 수 없어 십시일반 후원금 모금에 나선다.
이 소식은 피카소 귀에 들어간다. 피카소는 시민들의 남다른 예술 사랑에 감동하며 바젤 시장을 초청해 자신의 작품을 기증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여기에 감동한 한 바젤 시민이 자신이 소장한 피카소 작품을 기꺼이 기증하게 된다.
바젤에선 이를 두고 '바젤의 피카소 기적'이라고 부른다.
바젤카드 |
◇ 바젤여행 필수품
바젤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있다면 '바젤카드'다. 바젤관광청이 무료로 배포하는 할인 카드인데 현지 호텔이나 호스텔 등 숙박 업소에서 얻을 수 있다.
이 카드를 소지하면 바젤 박물관, 동물원, 극장, 관광버스 투어, 바젤 구시가지 가이드 투어, 라인강 크루즈, '라이골드스빌~바서팔렌' 케이블카 등 입장권이 반값이다.
여기에 바젤시에 운영하는 공유 전기 자전거를 '게스트 바이크 가젤'을 하루 종일 20스위스프랑(약 2만9000원)에 대여할 수 있다.
낮고 긴 직사각형 건물 형태로 이뤄진 바이엘러 미술관© News1 |
영국식 정원엔 예술 작품들이 들어서 있다© News1 |
◇ 스위스에서 방문객 1위…바이엘러 미술관
바젤 구시가지에서 트램으로 약 20분 이내에 자리한 미술관으로 바젤을 대표하는 미술관으로 꼽힌다.
미술관 건물을 둘러싸고 있는 공원 풍경과 모네의 '수련'을 비롯해 20세기 이후 각 시대의 대표적인 미술 작품 200점이 있는 것으로 이름이 나 있다. 모네는 물론 폴 세잔, 반 고흐, 앙리 마티스, 파블로 피카소 등의 작품을 볼 수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16년 한 해 방문객 수는 33만2000명으로 스위스 전역에서 가장 방문객이 많은 미술관이었다.
정원을 바라보며 사색에 잠긴 관람객© News1 |
모네의 수련© News1 |
이 미술관은 작품뿐 아니라 건축물로도 이름이 나 있다. 바이엘러가 자신이 모은 작품들을 바젤 시에 기증했으나 전시할 공간이 없어 자신이 미술관을 지어 연 것이다.
미술관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파리의 '퐁피두 센터'와 휴스톤의 '메닐 컬렉션'을 설계한 이탈리아 건축가 렌조 피아노(1937~)가 설계했다.
건물은 관람객이 계단을 오르내리지 않고 1층에서 모든 전시물을 관람할 수 있도록 낮고 긴 직사각형 건물 형태를 취했다. 미술관 앞에는 영국식 정원이 조성돼 있다.
특히 전면 유리벽으로 되어 있는 서쪽 갤러리에서 정원의 조각품을 구경할 수 있다. 정원도 특별 전시 장소로도 활용된다.
독특한 외관이 인상적인 샤우라거 미술관 © News1 |
◇ 미술관이야 창고야?…샤우라거
책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세계 건축 1001'에 꼽힌 미술관이다. 책에선 이집트의 피라미드, 아테네의 파르테논, 로마의 콜로세움 등과 이름을 나란히 하고 있다.
'샤우라거'(Schaulager)는 독일어로 '보는 창고'라는 뜻으로 스위스 유명 미술품 수집가인 엠마뉴엘 호프만 재단이 2003년에 설립했다.
이름에 맞춰 바젤 출신 건축가 자크 헤르조그와 피에르 드 뫼롱의 설계로 미술관도 아니고 창고도 아닌, 그 중간 개념의 새로운 예술 공간으로 만들어 낸다.
기능도 창고 역할을 한다. '미술을 다르게 보고 생각하자'는 모토로 만들어진 미술관은 2개 층만 전시 공간으로 사용되고 나머지는 작가별, 시대별로 구별된 보관방으로 구성됐다.
샤우라거 미술관 앞으로 많은 관람객들이 지나가고 있다(바젤관광청 제공) |
샤우라거 내부© News1 |
샤우라거에선 다양한 투어를 운영한다.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오후 5시 또는 6시 '샤우라거 공개 투어'를 진행한다. 독일어와 영어로 진행하는 투어인데 샤우라거의 개념과 엠마뉴엘 호프만 재단 컬렉션에 대한 상세한 이야기를 알려준다. 별도로 15스위스프랑의 투어비가 발생한다.
어린이 대상으로 하는 투어는 무료다. 일요일 오후 1시(독일어), 4시(영어)로 진행하는 투어에선 작가들이 작품 활동에 사용하는 재료와 미디어들을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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