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이스라엘, 하마스 제거해야 하지만 가자 점령은 안돼"

에르단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 가자 점령에 "관심없다"

주미이스라엘대사 "팔 주민 삶 지배하고 싶지 않아"


가자지구를 재점령하지 말라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경고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점령엔 관심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의 목적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제거로, 이를 위해선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라 강조했다.

15일(현지시간) 길라드 에르단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미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처럼 밝혔다. 이 같은 그의 발언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상전에 대비하고 있는 이스라엘에 가자지구를 재점령하지 말라고 경고한 이후 나왔다.

그는 "우리는 가자를 점령하거나 가자에 머무르는 데 관심이 없다"며 "그러나 우리는 생존을 위해 싸우고 있고 유일한 방법은 바이든 대통령 자신이 정의한 것처럼 하마스를 제거하는 것이기에 우리는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이클 헤르조그 주미 이스라엘 대사도 이날 CNN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은 분쟁이 끝난 후에도 가자를 점령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헤르초그 대사는 "우리는 가자를 점령하거나 재점령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 우리는 200만명이 넘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삶을 지배하고 싶지 않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 CBS ‘60분’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다시 점령하는 것은 "큰 실수가 될 것"이라며 공개적 자제를 요구한 바 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에 대해서는 "완전히 제거돼야 한다"며 이스라엘의  입장에 지지를 보냈다. 그는 "가자지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라. 내 견해로는 하마스와 하마스의 극단주의자들은 팔레스타인 주민을 대표하지 않는다. 이스라엘이 점령한다면 실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경고와 관련해 뉴욕타임스(NYT)는 하마스의 지난 7일 기습 공격과 이에 따른 이스라엘의 보복 응징과 관련,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대해 처음으로 공개적 자제를 요구한 것이라고 지적햇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인 최소 29명을 포함한 1300명 이상이 사망한 하마스의 공격 이후 이스라엘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표명했고, 가자봉쇄에 대한 국제기구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의 보복 조치에 대해선 언급을 자제해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하마스의 완전한 무력화를 위해 가자지구 재점령에 나선되면 인도주의적 위기가 고조해 국제사회의 비난이 쏟아질 수 있고, 또 이를 배경으로 전선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많은 팔레스타인 민간인이 숨진 상황을 감안할 때 휴전을 해야 할 때인가'란 질문에 이스라엘은 끔찍한 공격에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대응해야 한다. 하마스를 쫒아야 한다. 하마스는 겁쟁이들이다. 이들은 민간인 뒤에 숨고 있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으로 인한 중동 지역 내 불안 상황으로 인해 미국 내에서의 테러 위협도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중동에 미군을 재배치하는 것은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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