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시내 BLM 기념정원 철거에 흑인사회 강력 반발

흑인단체, 시당국의 칼 앤더슨 공원 조형물 이전에 반대 캠페인


시애틀시 공원국이 캐피털 힐의 칼 앤더슨 공원 내에 조성된 ‘흑인인권운동 기념정원(BLMG)’을 철거할 계획을 통보한 후 관련단체가 반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공원국은 지난주 이 정원의 옹호단체인 ‘블랙 스타 파머스’에게 13일부터 철거작업이 시작될 것이라며 정원의 조형물과 꽃 등을 다른 곳으로 옮기도록 챙기라고 통보했다.

BLMG는 앤더슨 공원 내에서 집회 등 행사가 가장 많이 열리는 ‘선 보울’ 구역에 자리 잡고 있다. 앤더슨 공원은 지난 2020년 6월 캐피털 힐 지역을 수주일간 마비시켰던 과격 흑인인권시위(BLM)의 주요 거점이기도 했다. 

공원국은 선 보울 구역을 보다 폭넓게 사용하고 싶다는 주민들의 염원에 따라 이 기념정원을 철거하려는 것이라며 BLMG 정원을 앤더슨 공원 내 다른 구역, 또는 블랙 스타 파머스가 원하는 시내 다른 공원으로 옮길 수 있도록 주선해주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블랙 스타 파머스는 이 정원이 경찰에 피살된 흑인들과 원주민들 및 백인들의 점령에 맞선 영세근로 유색인종의 항쟁역사를 기리기 위해 조성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철거반대 캠페인을 위해 지지자들의 서명을 모으고 있다.

이 단체는 선 보울의 야외 영화상영 프로그램을 재개하려는 일부 주민들의 비위를 맞추려고 공원국이 정원철거를 추진하고 있다며 지난 수년간 선 보울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아무런 지장을 받지 않고 성공적으로 치러져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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