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할 뻔" 커제, 中선수촌 음식 혹평…돌연 영상 삭제 후 "정말 맛있다"

중국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바둑이 13년 만에 정식 종목으로 다시 채택된 가운데, 중국 바둑의 간판인 커제 9단이 SNS에 올린 선수촌 음식 불평 영상이 돌연 삭제돼 논란이다.

커제 9단은 지난 11일 자신의 SNS에 아시안게임 출전 준비를 하며 선수촌에서 식사하는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그는 생선에는 가시만 많고 맛이 없으며 돼지고기에는 털이 많다고 주장했다. 또 일부 음식은 3위안(약 500원)짜리 저렴한 냉동식품이었다며 불평을 쏟았다.

특히 커제는 양고기를 먹다가 냄새가 심하다며 "정말 토할 것 같다. 움직이지도 않았는데 입덧이 나올 뻔했다. 그 덩어리를 보고 있자니 먹자마자…"라며 얼굴을 찌푸렸다. 이내 간장 양념에 흰 밥만으로 간신히 배를 채웠다.

해당 영상은 온라인상에 빠르게 퍼졌으나 갑자기 삭제됐다. 특히 팬들이 공유한 영상과 그 내용을 다룬 언론 기사도 모두 삭제됐다고 전해졌다.

(웨이보 갈무리)
(웨이보 갈무리)


이후 커제는 '당신이 원하는 아시안게임 식사는 여기 있다'는 제목으로 새로운 영상을 올렸다. 영상의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고, 내용도 칭찬 일색이었다. 영상 속 커제는 새우부터 각종 고기, 신선한 채소까지 등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그릇 가득 담아온 뒤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 커제는 3일 전 '아시안게임 준비 일기'라는 영상을 게재해 선수촌 식사에 대한 칭찬과 해명을 이어갔다. 다양한 음식을 담아온 후 식사하고, 빈 접시를 보여준 커제는 "보셨죠? 정말 맛있는 식사를 했다. 사실 지금 우리가 먹는 건 호텔에서 제공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시안게임 선수촌에서는 이것보다 더 비싸고 다양한 종류의 음식이 제공될 거라고 한다. 그리고 가장 정통적인 항저우 음식도 맛볼 수 있다. 진짜 좋은 날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대사는 중국어 자막 외에도 영어 자막으로도 번역됐다.

한편 일각에서는 커제 영상이 중국 당국의 체면에 침을 뱉는 행동이라고 여겨 삭제하고, 새 영상을 올리도록 한 것이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중국 현지 누리꾼들은 "정부의 인터넷 통제는 광기의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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