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O-외계인 증거 없어" 美나사 보고서 발표, 연구책임자 임명

 

연구팀 보고서 발표 "해답 찾으려면 추가 조사 필요"

 

"AI 분석에 쓰일 데이터 절실, 스마트폰 기록 달라"

 

미확인비행물체(UFO)를 조사한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UFO가 외계 생명체에서 비롯됐다는 가설을 입증할 만한 확실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나사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상 처음으로 UFO 연구 총책임자를 임명해 관련 조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수집된 데이터는 인공지능(AI) 기술로 심층 분석하는 한편 목격자 진술과 함께 스마트폰 기록을 추가로 확보하기로 했다.

AFP통신과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미 항공우주국은 14일(현지시간) 이같은 내용을 담은 36쪽 분량의 '미확인비행현상(UAP) 독립연구팀 보고서'를 발표했다. UAP는 UFO에 대해 극도로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해 온 미국이 UFO를 대신해 사용하는 공식 용어다.

나사는 지난해 6월부터 UAP를 연구하기 위해 우주생물학자, 천체물리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패널 16명을 섭외해 전담 연구팀을 구성했다. 이들이 조사하는 UAP란 "과학적 관점에서 항공기 또는 알려진 자연 현상으로 식별할 수 없는 목격된 사건"을 뜻한다. 조사는 지난해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연구팀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최근 군 비행사 등 믿을 만한 목격자들이 미국 영공에서 알지 못하는 물체를 목격했다고 보고했다"며 "이러한 사건의 대부분은 이후 설명됐지만 일부는 우리가 알고 있는 자연현상이나 인공현상으로 규정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UAP를 소명하기 위해선 "엄격한 증거 기반의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며 고품질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어 외계인이 UAP에 대한 유일한 설명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도 보다 확실한 해답을 찾기 위해 조사를 계속 진행할 것을 나사에 권고했다.

그러면서 "AI와 기계학습이 방대한 양의 데이터 세트 내에서 UAP를 식별하는 데 중요한 도구라는 점을 발견했지만, 이러한 강력한 기술은 잘 표준화된 데이터에서만 작동한다"며 UAP를 목격한 시민들을 상대로 진술과 함께 스마트폰 기록을 제보받겠다고 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연구팀을 이끈 천체 물리학자 데이비드 스페겔 박사는 이날 워싱턴DC 나사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스마트폰은 선명한 이미지와 함께 정확한 위치와 자기장을 기록할 수 있으며 소리 녹음도 가능하다"며 "이해가 안 되는 것을 목격할 경우 데이터를 수집해 달라"고 말했다.

나사는 추가 조사를 차질 없이 이어가기 위해 이날 UAP 연구 총책임자로 나사의 국방부 연락 담당자인 마크 매키너니를 임명했다. 당초 외부 위협과 괴롭힘 등을 이유로 총책임자의 실명과 인적사항에 대해 함구했지만 기자회견이 끝난 뒤 7시간 만에 보고서 업데이트를 통해 공개했다.

빌 넬슨 나사국장은 기자회견에서 "나사가 UAP를 진지하게 조사하기 위해 구체적인 조치를 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총책임자 임명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UAP에 대한 논의를 선정주의에서 과학으로 전환하고 싶다"며 "나사는 이 연구를 투명하게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보고서는 4개월 전 연구팀이 "더 많은 양질의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발표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아 조사에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구팀은 지난 5월 처음으로 공개 회의를 갖고 27년 동안 보고된 의심 사건이 800여건에 달하며 이 중 2~5%는 기존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변칙적 기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당시 스페겔 박사는 "현존하는 데이터와 목격자 보고만으로는 UAP에 관한 결정적 증거를 제공하기 불충분하다"며 추가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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