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걸그룹이 영국을 정복했다"-영국 유력지 가디언

완벽한 패션과 안무, 활력 넘치는 가사가 매력

보이 그룹이 견인해 온 케이팝씬의 새로운 페이지


영국 일간 가디언지가 K 걸그룹의 약진에 대해 호평하며 "모든 여성 K팝 그룹이 영국을 정복했다(All-female K-pop groups conquer Britain)"고 보도했다.

깃발을 꽂은 이는 지난달 런던에서 열린 영국 최고의 음악 축제 '하이드 파크 브리티시 서머 타임 페스티벌'에서 K팝 아티스트 최초로 헤드라이너를 장식한 블랙핑크다.

가디언지는 블랙핑크가 영국 40위권 히트곡 순위에 8곡이나 이름을 올렸음에도 여전히 그들의 무대를 놀라워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영국 음악의 속물근성은 케이팝의 지나친 상품화 못지않다"고 자조했다.

블랙핑크의 기세를 이어 트와이스·에스파·있지·(여자)아이들 등 아이돌 그룹도 다음 달 런던 출격을 앞두고 있다. 마마무는 이달 초 콘서트 영상으로 영화관 스크린에 오르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는 1년 차 피프티피프티와 뉴진스도 영국 차트 입성에 성공하는 등 신인들의 활약도 거침없다.

가디언은 "지금까지 영국에서는 보이그룹이 K팝의 인기를 견인해 왔다"며 걸그룹의 활발한 활동은 "신선한 변화"라고 논평했다.

K걸그룹의 성공 배경으로 영국 걸그룹의 몰락이 꼽혔다. 영국의 여성 팝 그룹 층이 빈약해진 틈을 K걸그룹이 치고 들어왔다는 것이다.

1990년대 초반부터 영국 걸그룹의 명맥을 이어온 스파이스 걸스(Spice Girls), '걸스 어라우드(Girls Aloud)', '더 새터데이즈(The Saturdays)는 이미 해체했으며 10년 넘게 인기를 끈 '리틀믹스(Little Mix)는 멤버 탈퇴와 함께 공백기를 맞았다.

소녀시대·레드벨벳의 히트곡을 작곡한 클레어 로드리게스 리는 K걸그룹의 특징에 대해 "음악은 중독적이고 패션 스타일링은 흠 잡을 데 없으며, 안무가 뛰어나고 무대 연출이 정밀하다"고 분석했다.

로드리게스는 "(K) 걸그룹 노래에는 진짜 여성의 에너지가 있다. 마치 '우리랑 편먹자'고 하는 것 같다"고 표현했다.

에스파(aespa) 카리나, 닝닝, 윈터, 지젤이 1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1 월드 케이팝 콘서트(한국문화축제)’에 출연해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2021.11.14/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에스파(aespa) 카리나, 닝닝, 윈터, 지젤이 1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1 월드 케이팝 콘서트(한국문화축제)’에 출연해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2021.11.14/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또 K팝 잡지 '체리 츄'의 창간자는 메타버스를 무대로 한 에스파의 미래 지향적 패션 스타일을 예시로 들어 일부 그룹의 의상은 V&A 박물관에 전시될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진취적인 K걸그룹의 분위기는 빌리 아일리시, 테이트 맥 레이, 미미 웹 등 "새드걸(sad girl)"의 시대의 "해독제"가 됐다는 평이다.

가디언은 멤버별 개성이 넘치는 성격과 함께 틱톡 등 소셜미디어(SNS) 활용 방식은 K팝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성장시켰다고 지적했다.

K팝의 성공을 벤치마킹한 사례도 있다. 영국 인기 프로듀서 사이먼 코웰 등이 런칭한 보이그룹과 프론트로우 레코드 사가 선보인 걸그룹 등이 데뷔했지만 K팝의 완성도를 구현해 내지는 못했다.

그렇다고 K팝이 오롯이 한국만의 전유물인 것은 아니다. 로드리게스는 "많은 K팝 노래가 유럽에서 작곡되고 있으며 수많은 K팝 작곡 캠프가 개최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K팝이 영국 개러지 록과 버블검 팝 등이 케이팝에 영향을 받은 부분도 있어 음악적 크로스 오버(교차)가 일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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