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선거사기 사건 판사 기피신청…"공정한 재판 못 받을 것"

오바마가 임명한 처트컨 워싱턴 연방법원 판사 거부

트럼프 변호인 "아직 판사 기피 신청 결정은 안 내려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선거 사기 혐의에 대한 재판을 맡은 판사를 대상으로 기피 신청을 하겠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이 말도 안 되는 사건을 배당받은 판사로부터 내가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며 "모두가 이를 알고 판사 본인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는 즉시 판사 기피 신청을 하고 (워싱턴DC 밖의 지역으로) 재판지 변경도 요청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일 미 연방검찰은 1·6 의회 난입 사태와 관련,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한 사기 모의 △선거인단 표결 인준 등 공무집행 방해 모의 △투표권 침해 △공식 절차 방해 등 4개 혐의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했다. 이틀 뒤 열린 기소인부절차에서 그는 이 4개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를 주장했다.

재판부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심리를 오는 8월28일로 정했다. 심리는 타냐 처트컨(61) 워싱턴 연방법원 판사 주재로 진행되며 이날 본 재판 날짜도 정해진다.

처트컨 판사는 1·6 의사당 난입 사태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이들을 대상으로 강력한 처벌을 내린 인물이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그는 1·6 의사당 난입 사태 피고인 31명에 대한 판결에서 전원에게 징역형을 선고했다. 9건은 검찰 구형보다 무거운 형량을 선고했고 14건은 구형 그대로 선고했다. 해당 사건에서 재판관의 80%는 검찰 구형보다 낮은 형을 선고한 것과 대조되는 행보다.

2021년에는 1·6 의사당 난입 사태와 관련한 하원 특위의 조사에서 "대통령은 왕이 아니다"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증거 비공개 요청을 거부한 바 있다.

1961년 자메이카 킹스턴에서 태어난 처트컨 판사는 이민자 출신인데다 흑인이고 여성이라는 측면에서 소수자에 해당한다. 국선 변호인으로 10여년 일하다 2014년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에 의해 워싱턴 연방판사에 임용됐다.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DC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 지역이며 흑인 인구가 많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사인 존 라우로는 아직 판사 기피 신청과 관련해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라우로는 "일부 여론조사와 기소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정량적으로 분석한 뒤에 재판지 변경 신청을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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