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겨냥해 새 장거리 자폭 드론 사용 정황…비행거리 1000㎞

보버 드론, 최근 모스크바 공격에 사용

전파 공격에 취약하지만 장거리 비행에 특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겨냥해 새로운 가미카제(자폭) 드론을 사용 중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31일(현지시간) 뉴스위크는 최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공격의 배후로 우크라이나제 '보버' 드론이 지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버는 동물 비버를 뜻하는 우크라이나어이며, 이란제 샤헤드 드론과 대체로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싱크탱크 로열 유나이티드 서비스 인스티튜트의 수석연구원인 저스틴 브론크는 여러 이미지와 영상을 분석한 결과 모스크바 공격에 사용된 드론은 날개폭이 약간 더 크지만 대체로 무게와 크기가 샤헤드 드론과 유사해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보버 드론은 비교적 작은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것으로 보이지만 항속 거리는 1000㎞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드론 전문가 스티브 라이트는 보버 드론의 외형에 대해 주 날개 앞에 작은 앞날개가 있는 카나드형 기체라고 설명한다. 그는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보버 드론이 느리지만 안정적으로 비행하며 장거리 비행에 중점을 둔 기체라고 말했다.

그는 보버 드론과 유사한 형태의 드론이 수년 동안 사용된 것은 맞지만 최근 모스크바 상공에서 포착된 형태의 보버 드론이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에 사용됐던 적은 없었다고 말한다.

다만 아직 밝혀지지 않은 점은 보버 드론이 전파 교란에 얼마나 대처할 수 있냐다. 브론크는 보버 드론과 유사한 이란제 샤헤드 드론의 경우 여러 유형의 내비게이션을 사용하기 때문에 전파 교란에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30일 "모스크바를 공격하려던 우크라이나 드론 3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날 드론이 날아든 곳은 크렘린궁에서 몇 마일 떨어진 곳이며, 현대식 고층 건물이 운집한 경제 중심지 '모스크바 시티'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드론 공격으로 오피스 타워 두 채가 일부 파손됐다"고 밝혔다.

브론크는 이러한 건물 공격은 우크라이나군의 군사 교리와 일치하지 않다면서 드론에 대한 상당한 전파 방해가 있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공격으로 모스크바 시민들에게 전쟁을 와닿게 만드는 심리적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부연했다.

라이트는 보버 드론이 전파 교란에 취약할 수 있겠지만 1~2대의 드론이라도 방어를 회피할 수 있다면 그 자체로 드론 사용자에겐 큰 승리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향후 샤헤드 드론과 마찬가지로 훨씬 더 큰 규모로 무리 지어 러시아 방공망을 돌파하려고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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