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튼스 갓 탤런트' 테커리, 정전 70주년 맞아 '아리랑' 부른다

영국군으로 19세에 6·25전쟁 참전… 보훈부 초청으로 방한

 

영국의 한국전쟁(6·25전쟁) 참전용사 콜린 테커리 옹(93)이 오는 27일 부산에서 열리는 6·25전쟁 정전 제70주년 및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우리 대표 민요 '아리랑'을 열창한다.

24일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영국의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 '브리튼스 갓 탤런트' 우승자이기도 한 테커리 옹은 보훈부의 유엔참전용사 재방한 행사에 초청돼 이날부터 29일까지 엿새간 일정으로 우리나라를 방문, 26~28일 부산에 머물 예정이다.

테커리 옹은 15세에 영국군에 입대, 19세에 6·25전쟁 출전 명령을 받고 갓 결혼한 부인을 남겨둔 채 1950년 9월 제45야전포병연대 소속 포병으로 참전했다.

테커리 옹은 전쟁 기간 327고지 전투 등에서 중공군과 맞서 싸웠으며, 이 과정에서 함께 참전했던 전우 6명 가운데 4명을 잃었다.

테커리 옹은 1952년 고국으로 돌아갔지만, 그와 함께했던 4명의 전우는 현재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돼 있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지난 2월 영국 방문 당시 런던 소재 첼시왕립병원에서 태커리 옹을 비롯한 영국의 참전용사들을 만나 테커리 옹을 정전 70주년 기념식에 초청했다.

테커리 옹은 "영국에서 배를 타고 처음 한국 땅을 밟은 곳이 부산이었다"며 "당시 전장에서 부르던 노래가 아리랑이었고, 전우들과 무슨 의미의 노래인지도 모른 채 기회가 될 때마다 함께 불러 이젠 한국을 떠올릴 때마다 아리랑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방한에 대해 "너무 아픈 기억이 많은 한국이었지만 아직도 우릴 기억해 감사를 전해 온 한국을 다시 방문하게 돼 기쁘다"며 "유엔기념공원에 잠든 전우들을 위해 아리랑을 부르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박 장관 또한 "테커리 참전용사의 아리랑이 행사에 참석하는 모든 이들의 가슴에 남아 오늘날 자유 대한민국의 놀라운 번영을 이뤄낸 유엔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이 잊히지 않고 미래까지 이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테커리 옹은 앞서 89세였던 2019년에 브리튼스 갓 탤런트 역대 최고령 출연자로 출연, 실수 한번 없이 단 3곡만으로 우승해 25만파운드(약 4억14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그가 출연한 결승전 시청률은 40%를 기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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