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릴리, 비만치료 파이프라인 강화…19억 달러에 美 버사니스 인수

임상 2b상 후보물질 '비마그루맙' 도입

경쟁약인 위고비와 병용요법 진행 중


미국 일라이릴리가 새로운 비만치료제 후보를 도입하기 위해 2조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한다.

17일 일라이릴리는 비만치료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 미국 바이오기업 버사니스 바이오와 주요 자산인 '비마그루맙'을 약 19억2500만달러(약 2조436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비마그루맙은 근육량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지방을 줄이도록 한다. 근육성장을 억제하고 체지방 축적을 촉진하는 액티빈 수용체와 결합하는 단일클론 항체이다.

이 후보물질은 원래 노바티스에서 근육질환 치료제로 개발 중이었다. 하지만 해당 치료 효과가 크지 않고 제2형 당뇨가 있는 성인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 체중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2021년 버사니스가 라이선스를 받았다.

현재 과체중 또는 비만 성인을 대상으로 단독요법 임상2B(BELIEVE) 그리고 노바노디스크가 출시한 비만 치료제 '위고비'(성분 세마글루타이드)와 병용요법을 평가하고 있다.

일라이릴리가 비마그루맙 도입에 앞서 개발한 '마운자로'(성분 티제파티드)는 현재 비만치료제로 연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향후 비마그루맙이 FDA로부터 승인받으면 일라이릴리 비만치료제 파이프라인도 크게 강화된다.

마운자로는 GLP-1과 GIP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해 포만감을 느끼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 당뇨병 치료제로 승인받았으며 현재 비만 치료에 대한 적응증 심사가 진행 중이다. 4월 일라이릴리가 공개한 임상시험 결과에서 마운자로는 제2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과체중 또는 비만 성인을 대상으로 한 주요 효능평가 기준을 비롯해 다른 모든 2차 체중 감량 기준점을 충족했다.

또 2022년 공개된 임상3상(SURMOUNT-1)에서 마운자로는 위약 대비 최대 17.8% 체중 감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운자로는 연내 승인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많다. 승인 시 위고비와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직접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그밖에 일라이릴리는 GLP-1, GIP 및 글루카곤 수용체에 결합하고 활성화하는 펩타이드 '레타트루타이드'도 개발하고 있다. 임상2상에서 타트루타이드는 당뇨병이 없는 과체중과 비만 성인에서 치료 48주 후 체중이 최대 24% 감소했다. 일라이릴리는 또 새로운 경구용(먹는)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올포글리프론'(개발명 LY3502970)에 대한 임상시험도 준비 중이다.

일라이릴리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만 비만에 영향을 받는 사람은 1억명이 넘는다. 업계에서는 비만 또는 체중감량 약물 시장 규모가 향후 10년안에 최대 1000억달러(약 126조5300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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