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에 먹힐 뻔한 새끼 무스 구했다가 범법자 돼 해고된 남성…갑론을박

"불법인 줄 알았지만 차마 놔두고 갈 수 없었다"

누리꾼들 "영웅이다" vs "자연의 순리 따라야"


흑곰에게 잡아 먹힐 뻔한 새끼 무스를 구한 캐나다 남성이 직장에서 해고된 사연이 알려져 누리꾼들이 갑론을박을 벌였다.

16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캐나다의 한 석유회사에 근무하던 마크 스카지는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회사 차로 한 새끼 무스를 구한 뒤 해고됐다고 밝혔다.

스카지는 지난달 6일 직장에서 퇴근한 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한 도로에서 길을 잃은 새끼 무스 한 마리가 헤매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가 상황을 더 자세히 보기 위해 차를 멈처 세우자 이 무스는 차에 계속 오르려 했고 스카지는 불과 45m 앞에 서성거리는 흑곰 한 마리를 포착했다.

이에 스카지는 "이 새끼 무스를 그냥 놔두고 갈 수 없었다"며 무스를 조수석에 태우고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마을로 차를 몰고 갔다고 전했다.

이후 스카지는 이 무스에 '미스티'라는 이름을 붙여준 후 방생할 준비가 될 때까지 도와줄 동물 보호 센터를 찾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스카지가 한 행동은 캐나다 현행법상 불법이다. 캐나다에서는 야생동물을 맘대로 포획하거나 이동시키는 것이 금지돼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스카지는 "마음속으로 도저히 할(놔두고 갈)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사측은 스카지의 행동을 비판하며 그를 해고했다고 밝혔다.

사측은 "상황을 혼자서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담당 보호관에게 먼저 보고하고 당국이 처리하도록 했어야 한다"며 "이는 회사 직원과 다른 차량 이용자들을 위험에 빠뜨렸을 뿐만 아니라 그 무스에도 해를 끼쳤을 수도 있는 행동이었다"고 설명했다.

스카지의 페이스북에 누리꾼들은 그를 "영웅"이라 부르며 치켜세우거나 "자연의 순리에 맡겼어야 한다"고 비판하며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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