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구원에 이르는 여정(3)

김 준 장로(종교 칼럼니스트)


구원에 이르는 여정(3)

 

지금까지 말한 자범죄와 원죄 이외에도 종교인들에게는 불충실한 신앙생활에 따르는 죄목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세상의 법과 질서를 잘 준수하고, 윤리나 도덕적으로 결함이 없고 덕망있는 언행으로 사람들로부터 찬사와 존경을 받는다고 해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인간적인 기준에서 평가된 것이며,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의 엄정하신 평가의 잣대는 따로 있는 것입니다.

그 하나님의 잣대 앞에 설 때 우리 모두에게 내려지는 판결은 “의인은 없나니 한 사람도 없다(롬 3:10)”는 것이고,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다.(롬 3: 23)”라는 판결문입니다.

세상의 법은 다 이리 저리 피할 수도 있고, 사람들의 눈은 내 내면의 죄를 보지 못하지만 하나님의 법망은 피할 수가 없고 하나님의 레이더 망에는 티끌만한 죄의 흔적까지도 다 포착되어 있기에 우리는 도저히 부인할 수도 피할 수도 없는 죄인들입니다.

이제 우리들이 지은 모든 자범죄와 타고난 원죄와 불신앙의 죄를 한데 묶어 놓고 볼 때 그 죄과에 대하여 우리가 치루어야 할 형벌은 어떤 것이 될까요. 그 형은 벌금형도 징역형도 아니고 오직 죽음입니다. 이 말은 인간의 판단으로 하는 말이 아니고 “죄의 삯은 사망이다.(롬 6:23)”라고 성경이 우리 죄인들에게 부과시킨 형량입니다.

그러나 나의 죄가 죽음이라는 대가를 치루어야 할 만큼 중하다고 하는 데에 쉽게 동의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사실을 받아들여야 하고 또 받아들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너무나 분명합니다.

만일 우리의 지은 죄가 벌금이나 징역형 정도로 속죄될 수 있다면 예수님께서 왜 그토록 처절한 십자가의 고통을 겪으시면서 대속의 제물이 되셨을까요. 십자가의 고통과 죽음은 우리가 당할 그와 똑같은, 아니 그보다 더 큰 영원한 고통과 죽음을 면케하시기 위해서 겪으신 속죄의 희생인 것입니다.

어머니들은 자신의 아기를 아무리 극진히 사랑한다고 해도 그 아기가 입은 가벼운 상처나 혹은 감기로 겪는 일시적인 아픔을 덜어주기 위해서 자신의 생명을 바치지는 않습니다. 어차피 조만간 낫게 될 가벼운 아픔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자식에게 죽음의 고통이 임하게 된다면 어머니는 그 자식에게서 고통과 죽음을 면하게 할 수만 있다면 자신의 생명 몇개라도 바쳐 자식을 구하려고 할 것입니다.

죄인들이 받게 될 영원한 형벌의 고통을 너무나 잘 아시는 주님이셨기에, 그리고 우리 죄인들을 위하시는 그 사랑이 죽음보다 강하셨기에 십자가의 희생을 치루시면서까지 구원사역을 감당하시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죄의 삯은 사망이라는, 즉 죄인에게는 영원히 형벌의 고통과 멸망이 따른다는 이 진리가 흔들린다면 주님께서 지신 십자가 사랑의 의미는 찾을 곳이 없어집니다. 십자가는 우리에게

영원한 멸망과 영원한 구원을 동시에 나타내 보여주고 있습니다.

내가 지은 죄로 나는 죽어 마땅하다고, 아니 열번을 죽는다 해도 오히려 죄가 남는다고 까지 내 죄의 깊이를 절감하지 않고는, 그리고 이 죄가 어떤 기적같은 이변으로 사면이 되어 죽음의 형벌에서 구출받지 못한다면 이제 죽을 수밖에 없다는 막다른 절망감에 이르지 않고는 죄사함을 받은 기분이 어떤 것인지, 구원받은 감격이 어떤 것인지 알수가 없고 그것을 모르고는 구원을 받았다는 말은 가식으로 밖에는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내 죄의 깊이를 100까지 자각한 사람은 죄사함 받은 기쁨도, 구원받은 감격도 100에 이를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 선조들도 그 누구나 예외없이 자신들을 100의 죄인으로까지 낮추어 죽이고 나서 그 죄에서 사함받은 은혜의 기쁨과 죽음에서 구원받은 은총의 감격을 안고 수많은 찬송을 불렀고 또 우리에게 전승해 주었습니다.

“날 구원하신 예수를 영원히 찬송하겠네”  “나 같은 죄인 살리신…” “내 영혼이 은총입어” “아 하나님의 은혜로 이 쓸데 없는 자” “웬말인가 날 위하여” 이런 찬송을 부를 때마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는 것은 이미 받은 구원의 감격 때문일 것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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