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다신 안간다"…간장게장 먹으러 온 대만인의 10가지 지적

대만의 한 대학생이 '서울 여행하러 한국 한 번 갔다가 가기 싫은 10가지 이유'라는 제목으로 올린 장문의 글이 국내에 빠르게 퍼지고 있다.

대만 타이중 과학기술대학 재학생 A씨는 지난 5월 말 "얼마 전 한국에 놀러 갔는데 3일째 되는 날 다시는 한국에 놀러 오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확실해졌다"며 그 이유를 나열했다.

첫 번째 이유로는 '대기 오염'을 꼽았다. 그는 "한국 탓이 아닌 건 알지만 서울에 착륙하기도 전에 노랗고 뿌연 하늘을 봤다. 버스 창문에도 누런 먼지가 붙어 전혀 아름다운 경치라고 할 수 없다. 휴대전화를 들고 걷다 보면 얼마 지나지 않아 먼지투성이가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동차가 횡단보도를 침범하고 인도에 제멋대로 주차한다. 인도를 걷는데 자동차가 달려들었다"며 "지하철은 잘못 들어가면 다시 나와서 또 표를 사야 들어가야 하는 점이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2서울 강남역 인근 빗물받이(배수구)가 담배꽁초와 각종 쓰레기로 가득 차 있다.  © News1 
2서울 강남역 인근 빗물받이(배수구)가 담배꽁초와 각종 쓰레기로 가득 차 있다.  © News1 


또 A씨는 "인도가 움푹 팬 곳이 많다. 캐리어 끌고 다니기 힘들다. 실제로 평탄하지 않은 길 때문에 캐리어 바퀴가 고장 났다", "길거리가 매우 지저분하고 담배꽁초가 가득하다. 많은 사람이 길에 토하고 아무 데나 가래를 뱉는다. 한국 여학생들이 담배 피우고 침 뱉는 걸 목격했는데 깜짝 놀랐다. 일본 거리가 깨끗하다" 등 소신 발언을 이어갔다.

이외에도 "비탈길이 매우 많고 가파르다.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한다", "콘센트 전압이 대만과 달라 불편했다. 이건 내가 미리 조사하지 못한 잘못이 있지만, 적어도 1000W는 지원해야 하는 거 아니냐", "KTX 표 구하기가 어렵고 대만처럼 자유석이 없다. 외관이 너무 지저분하고, 대만의 고속열차처럼 편안함이 없다"고 적었다.

끝으로 A씨는 "한국인들은 지나가는 사람들과 퍽퍽 부딪힌다. 승하차 중 하차가 우선인데 사람들이 앞다퉈 타려고 해서 내릴 때 틈을 비집어야만 내릴 수 있다. 엘리베이터도 마찬가지"라며 공공질서를 꼬집었다.

동시에 "한국 음식은 대만이나 일본에서도 충분히 먹을 수 있으므로 음식 때문에 한국에 갈 필요는 없을 것 같다"며 "한국에서만 먹을 수 있고, 이번에 한국에 간 이유가 '간장게장'인데 이걸 먹자고 위의 이유를 다 참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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